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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항 환황해권 물류중심 육성 차질

수심 14m로 낮게 설계해 대형 컨선 입출항 어려워<br>선박 갈수록 대형화 추세<br>적정 수심 확보 대책 시급

송도국제도시 남단에 건설중인 인천신항 조감도. 신항 1-1단계는 오는 2013년 말 개장할 예정이다. /사진제공=IPA


정부가 2020년 개장하는 인천 신항 컨테이너터미널 규모를 국제적 대형화 추세를 외면한 채 작게 설계해 환 황해권 물류중심 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한 항만정책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의 선박 대형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을 제대로 예상하지 못하고 최대 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급 선박까지 입출항이 가능한 14m로 수심을 낮게 설계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중국 허브항 도약을 위해서는 적정 수심 확보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인천지방해양항만청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인천신항은 2020년까지 2조316억원이 투입돼 컨테이너 12선석(4,000TEU급 2선석, 3,000TEU급 2선석, 2,000TEU급 8선석)이 각각 들어설 계획이다. 배후부지도 6,171만㎡가 조성된다. 정부는 이중 2,000TEU급 4선석과 3,000TEU급 2선석 등 6선석을 2013년 개장할 계획이나 수심이 14m로 설계돼 있어 8,000TEU급 등 대형선박의 입출항이 어려운 실정이다. 8,000TEU급 대형선박이 입출항 하기 위해서는 수심이 16m를 확보해야 하나 준설에 드는 비용이 수천억원에 달해 당초 신항계획 단계부터 4,000TEU급 이하로 부두계획을 축소했다는 후문이다. 기존 남항에 건설된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은 계획수심이 14m(4,000TEU급 2선석)로 운영되고 있으며 선광컨테이너터미널(SICT)은 1,800TEU급 2선석(계획수심 11m)으로 운영되고 있어 신항과 별 차이가 없다. IPA 관계자는 "준설비는 항로위치와 준설토 투기장여건, 토질 등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획일적으로 선정하기 어렵다"면서 "계획수심을 14m로 할 경우 1,700억원이 소요되며 16m로 조정하면 사업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 정부도 이를 감안해 신항 건설 계획을 세워 논란의 여지는 많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세계적인 컨테이너 선박의 추세가 1만TEU급 이상으로 커지고 있어 인천신항도 점진적으로 대형화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중국은 빠르게 컨테이너터미널의 대형화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항 물동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다롄, 톈진 등 북중국 항만은 1만TEU급 이상의 컨테이너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가 축조돼 있으며 1만TEU급 선박도 27척에 달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천 신항이 개장한다 하더라도 기존 남항 컨테이너 부두 물동량의 전이(轉移)처리만 가능할 뿐 신항으로서의 신규 물동량 창출은 사실상 어렵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선사 관계자들은 수도권을 배후 부지로 한 인천 특성을 고려할 때 대형 선박이 기항할 수 있는 만큼 관련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도권 및 인천지역 컨테이너 물동량은 우리나라의 전체 33.7%에 달하고 있어 인천신항 역시 컨테이너 물동량 유치 잠재력이 충분하다. 인천항 컨테이너 처리 실적도 지난 2010년 전년대비 20.6% 늘어 전국 최고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어 인천신항에 대한 기대가 높은 실정이다 인천신항은 2020년까지 컨테이너 12선석이 건설될 예정이며 향후 2030년까지 2,000TEU급 2개, 4,000TEU급 11개 등 13개 선석과 잡화부두 5만톤급 1선석, 2만톤급 3선석 등 17개 선석 등 모두 29개 선석이 건설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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