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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에 금리 인하까지… 주택 대출 급증

8월 증가액 무려 3조원 이를 듯

부동산 비수기임에도 정부의 주택 대출 규제 완화에 힘입어 은행권 주택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주택 대출 증가세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 추세대로라면 이달 증가액이 무려 3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외환 등 6개 시중은행의 주택대출 잔액은 지난 13일 기준 216조원이다. 5월 말 210조4,000억원보다 5조6,000억원 늘었다.

6월 2조2,000억원, 7월 2조1,000억원 각각 늘어난 이들 은행의 주택대출은 정부가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기준 완화를 선언한 8월 들어 이미 1조2,000억원 증가했다.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LTV·DTI 완화와 더불어 본격적으로 효과를 낼 경우 이달에는 주택 대출이 3조원 가까이 불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비수기인 8월에는 주택대출이 좀처럼 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증가폭인 셈이다. 지난해는 6월에 1조9,000억원 늘었을 뿐 7월과 8월에는 2,000억원씩 주택대출 잔액이 감소했다.



주택 시장에서도 이미 '온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주택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 94.0% 급증했다.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7주 연속 올랐고 KB금융경영연구소가 217개 중개업소를 설문 조사한 결과 88.9%가 하반기 집값 상승을 점쳤다.

신한은행의 한 영업점 직원은 "대출 후 3년이 지나 중도상환수수료 부담이 없는 고객의 대환 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에도 대출 수요자들이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확신을 갖기 전에는 주택 대출 증가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신중론도 없지 않다.

KB금융경영연구소의 설문 조사에서도 중개업소의 약 80%가 정부의 대책 발표에도 주택 매매거래와 매매가격에 실제로 나타난 변화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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