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뮤지컬 '동키쇼' 신나는 디스코 공연<br>연극 '한여름밤…'은 한국적 전통미 물씬
| 동키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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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한여름밤의 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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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사각관계를 흥미롭게 그려낸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밤의 꿈’이 각각 뮤지컬과 연극으로 재해석돼 관객을 기다린다.
신나는 디스코가 등장하는 클럽 뮤지컬 ‘동키쇼’와 전통 한국식으로 변화된 연극 ‘한여름밤의 꿈’ 이 그것.
클럽 뮤지컬 ‘동키쇼’는 원작에 짧게 등장한 에로티시즘을 극대화한 공연이다. 원작에는 요정 여왕 티타니아가 장난꾸러기 요정 ‘퍽’이 뿌린 사랑의 묘약 때문에 당나귀 탈을 쓴 인간 ‘바톰’과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등장한다. ‘동키쇼’는 이 장면에 주목해 남성의 성적 매력을 공연의 모토로 삼은 것. 원작의 무대공간인 숲은 ‘동키쇼’에서 나이트클럽으로 바뀌고, 요정들은 남성 클럽댄서로 바뀐다.
기획사는 ‘동키쇼’가 여성들을 위한 공연이라고 말한다. 관객의 90% 가량이 여성이며, 커플보다는 동성친구끼리 찾아와 신나게 즐기는 공연이라는 게 ‘동키쇼’를 연출한 개그맨 표인봉 씨의 말. 요정 여왕 티타니아를 뒷받치는 코코보이즈는 185cm가 넘는 큰 키의 매력적인 몸매를 가진 남성들. 이들은 70~80년대 디스코에 맞춰 화려하고 관능적인 댄스를 선보인다.
공연의 특징은 무대와 객석이 별도로 지정되지 않은 것. 공연장 곳곳이 무대로 사용되며, 배우들은 관객들 틈바구니를 헤집고 들어와 무대를 옮겨 다닌다. 다만 1시간 30분간 스탠딩 공연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신나는 디스코 음악에 맞춰 즐길 자신이 없는 사람에겐 곤혹스러울 수 있다.
‘동키쇼’가 희곡 ‘한여름밤의 꿈’에서 에로스를 추출해낸 반면 극단 여행자의 연극 ‘한여름밤의 꿈’은 한국적 전통미가 물씬 풍기게 극을 재창조한 작품이다. 연극 ‘한여름밤의 꿈’의 주인공은 이름부터 친숙하다.
라이샌더, 허미아, 드미트리우스, 헬레나 등 낯선 이름이 항(亢), 벽(璧), 루(婁), 익(翼) 등 우리의 전통 별자리 이름으로 바뀌었다. 장난꾸러기 요정은 짓궂은 도깨비로 재창조됐다. 원작에서 무대 디자인으로 어렵게 창조한 몽환적 분위기도 이 공연에서는 유려한 대금과 함께 어우러지는 북소리로 세련되게 이끌어냈다.
기획사는 이번 공연이 ‘연인들을 위한 사랑 얘기’보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신나는 놀음’을 표방한다고 말한다. 극 중에 사물놀이, 마당극 등 다양한 전통 예술이 포함돼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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