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자 자동차 부품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평화정공(043370)은 전날 대비 3.17%(550원) 떨어진 1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한라홀딩스(060980)(-2.87%), 에스엘(005850)(-2.56%), 한라비스테온공조(018880)(-0.74%), 현대모비스(012330)(-0.69%), 만도(204320)(-0.62%), S&T모티브(-1.03%) 등 자동차 부품주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현대차·기아차(000270)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연쇄적으로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날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9.2% 하락한 7조5,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연간 실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 같은 완성차 회사의 실적부진은 부품업계에도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현대차·기아차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011210)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자동차 부품 의존도가 90%이며 만도와 한라비스테온공조는 60%에 달한다. S&T모티스·에스엘 등의 현대차·기아차 의존도도 80~95% 수준이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치열한 환율 경쟁,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불리한 대외환경은 비단 현대차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제조업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런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자동차를 비롯한 부품주 등의 고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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