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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유통업 결산 및 전망] <9> 외식

패밀리레스토랑 확장경쟁 나선다<br>아웃백등 업체마다 5~20개씩 매장 늘려<br>올해 불황 속 피자업계만 두자릿수 성장


내수 불황으로 ‘어렵다’는 말만 무성하던 외식업계는 지난 11월 식당 종사자들이 “장사 못해먹겠다”며 솥뚜껑을 집어 던진 시위로 그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기업형 외식업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웰빙 트렌드의 최대 피해자인 패스트푸드 업계는 외형이 전년대비 10~15% 정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며, 패밀리레스토랑 역시 과감한 가격인하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전년대비 5% 안팎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나마 피자업계가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유유히 성장가도를 달려 외식산업의 체면을 지켰다고 할 수 있다. 더한 불황이 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이지만 각 업체들은 적어도 올해보다는 나은 매출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목표 달성 여부는 미지수지만, 2005년에는 뜸했던 패밀리레스토랑 업계의 출점 경쟁이 예고되는 등 올해보다는 활기를 띨 것으로 업체들은 기대하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외형경쟁 점화 올해 아웃백스테이크의 성장 독주에 위기의식을 느낀 패밀리레스토랑들이 내년에는 경쟁적인 매장 확대에 나선다. 올 한해에만 17개 출점으로 매장 수 50개를 돌파한 아웃백스테이크는 내년에 20개 매장을 열어 다른 업체들과의 격차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매장수 확대에 힘입어 내년 매출도 40% 증대를 예상하고 있다. 아웃백에 밀린 T.G.I.프라이데이스도 내년에는 시장 재공략에 돌입할 예정이다. 매장 신규 오픈은 올해 7개에 그쳐 현재 32개 매장을 운영하는데 그치지만, 내년에는 서울지역 10개 등 총 15개를 새로 열고 매출도 30% 가량 늘릴 계획이다. 이 밖에 CJ푸드빌의 빕스는 10개 신규 매장을 열 계획이며, 베니건스도 5개 이상 매장을 늘릴 예정. 각 업체마다 예년에 비하면 이례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는 셈이다. 또 토니로마스를 운영하는 썬앳푸드와 CJ 푸드빌 등이 각각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신규 브랜드 런칭을 추진하는 등 틈새를 파고드는 패밀리레스토랑의 확장 경쟁이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피자업계 내년에도 성장 기대 올해 피자업계는 외식업계에서 보기 드문 호황을 누렸다. 각 업체마다 ‘피자=패스트푸드’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급스러운 맛을 강조한 프리미엄 제품을 쏟아내면서, 경기 위축에도 큰 폭의 매출 신장을 누렸다. 내년에도 업체들은 시장 확대를 자신한다. 내년에 국내 출범 20년째를 맞이하는 피자헛이올해 11%대의 성장률에 이어 내년에도 비슷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으며, 올해 700%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며 업계의 다크호스로 등장한 미국발 신규 브랜드인 ‘파파존스’는 강남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보다 광범위한 지역으로의 배달망 확충을 노리고 있다. 이 밖에 올해 각각 50%와 30%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보인 도미노피자와 미스터피자도 내년까지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프리미엄 소재를 활용한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패스트푸드는 내년도 답답 건강 풍조에 역행하는 고열량식품으로 인식이 돼 버린 패스트푸드 업계는 내년 시장에도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웰빙’이 일시적인 풍조가 아닌 소비의 대세로 자리를 잡은데다, 업체마다 내놓은 웰빙 메뉴는 패스트푸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존 인식을 바꿔놓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현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사업계획은 플러스 성장으로 잡아놓긴 했지만, 사실상은 역신장이 우려된다”며 “내년에도 마이너스 10% 정도가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저마다 뛰어든 저가 할인정책은 올 수준에 머물 전망. 각 업체마다 이미 영업이익이 나기 힘들 정도로 가격을 낮춰 더 이상의 부담을 떠안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좋은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가격에 선보인다는 원칙을 되풀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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