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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건설 파산債 헐값매각 의혹

채권단, 분리매각으로 대한통운 경영권 프리미엄 못맏아

론스타의 불공정 입찰로 논란을 빚고 있는 동아건설 파산채권 입찰에 대해 헐값매각 의혹이 제기됐다. 외환은행 등 채권단이 동아건설 채권을 일괄매각하지 않고 분리매각을 진행함에 따라 거래소 상장기업인 대한통운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7일 M&A업계에 따르면 동아건설 채권단은 액면기준 4조5,000억원의 파산채권 중 1차로 1조2,000억원을 우선 매각한 후 순차적으로 모두 매각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1조2,000억원의 동아건설 채권 중 7,800억원은 대한통운 지분(11%)으로 출자전환할 수 있어 동아건설 인수자는 서울보증보험(8.34%)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된다. 그 러나 경영권 확보는 불가능하다. 나머지 동아건설 채권을 모두 확보한 후 출자전환을 통해 지분율을 32%로 높여야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는 것. 결국 동아건설 채권의 일부를 인수할 경우 경영권 확보가 힘들기 때문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기 위해서는 일괄매각해야 한다. 동아건설 파산채권의 최저 인수가격은 장부가격의 13% 수준인 5,800억원으로 대한통운의 총 자산가치 1조3,4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한 대형은행 M&A팀장은 “투자가 입장에서는 파산이 진행 중인 동아건설보다 대한통운에 관심이 더 높은 게 당연하다”며 “채권단이 동아건설 채권을 제값 받고 팔겠다면 채권을 일괄매각하면서 대한통운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채권을 인수하는 투자가에 나머지 채권에 대한 우선매입권을 주지 않는다면 인수가격은 당연히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채권단이 실사보고서를 뒤늦게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도 일반적인 관행에서 벗어난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투자담당 임원은 “기업인수의 기본은 적정가격의 범위 결정”이라며 “정보를 주지 않고 가격을 써내라고 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외환은행이 대한통운에 대한 채무를 출자전환해 5.83%의 지분을 확보, 론스타가 대한통운 경영권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이정희 투기자본감시센터 기획부장은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 때 특별여신실사팀을 파견해 동아건설과 대한통운의 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공정한 경쟁을 하고 있는 론스타의 입찰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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