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실물경기 침체 우려가 본격화하고 있다.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업 경기가 크게 위축되고 고용마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D(Depression)의 공포’가 다시 살아나며 경제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지난 10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44.4를 기록, 전달의 50.2에서 큰 폭으로 떨어지며 지수가 발표된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ISM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밑돌면 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3일 발표된 10월 ISM 제조업지수도 38.9로 전달의 43.5보다 더 떨어지며 2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가 모두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서비스업 경기의 악화는 실업률 증가와 주택가격의 하락 속에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소비감소→기업 매출 감소→실업률 증가→경기침체’의 악순환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용시장에서는 이미 경기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민간 고용은 전달보다 15만7,000명 줄어들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만2,000명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6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앞으로도 경기침체가 상당기간 이어지며 기업들의 감원 및 고용축소가 잇따를 것으로 보여 고용시장의 환경은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월가에서는 7일 발표될 예정인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 역시 전달보다 20만명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고용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실업률도 5년 만에 최고치인 6.3%대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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