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는 청문회 대상자인 자신보다는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문제가 부상하면서 집중 포화를 수월하게 피해나갈 수 있었다. 유 후보자는 이스라엘 대사로 근무 중이던 지난 2003년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맨션 아파트 한 채(61㎡)를 3억1,000만원에 구입했는데 이 아파트 조합원 지분 매매 가격이 8억원가량으로 치솟아 투기 의혹이 불거졌다. 때문에 유 후보자의 청문회는 아파트 투기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이 청문회 초반 남 후보자의 자진사퇴 주장을 꺼내면서 투기 문제는 상당 부분 희석됐다. 김 의원은 남 후보자를 두고 “비리 백화점을 보는 듯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했지만 ‘워스트 오브 워스트’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고 꼬집었다. 유 후보자는 북핵 문제와 관련, “이명박 정부에서도 6자 회담을 통한 평화적 핵 해결에 대한 정책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초대 각료 후보 중 가장 적은 재산인 8억4,000만여원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한 이상희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해 평택시 주민들이 미군기지 이전 반대에 나서자 무장병력을 동원하자는 작전계획서를 제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만 비교적 큰 어려움 없이 청문회 문턱을 넘어섰다. 이 후보자는 “무장병력을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하는 계획을 세울 이유가 없었다. 민간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군을 투입하는 것은 군의 기본 임무가 아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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