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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grade 한국경제] 지금 우리 기업들은…

M&A등 통해 글로벌화 박차<br>두산·STX등 중견그룹 정상급 기업 잇단 인수<br>삼성등 대표기업들은 현지화 체제 구축 주력

박용만 두산그룹 부회장은 올해 평생 잊지 못할 짜릿한 감격을 맛보았다. 박 부회장이 주도했던 굵직한 해외 인수합병(M&A)이 잇따라 성사되면서 국내 산업계를 뒤흔들어놓았기 때문이다. 두산은 주도면밀한 준비 끝에 지난 7월 세계 최대 중소형 건설장비업체 보브캣을 49억달러에 인수해 ‘글로벌 톱3’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회사는 또 3월 중국 휠로더 업체인 연대유화기계를 인수한 데 이어 수소혼합 천연가스엔진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CTI사까지 사들였다. 소비재사업에서 중공업ㆍ건설 분야로 사업구조를 확 바꾼 두산은 해외 M&A를 활용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대표적인 모델케이스다. 모든 시장마다 눈에 보이지 않게 형성돼 있는 각 단계별 장벽들을 대상으로 우리 기업들이 펼쳐내는 ‘한계 극복’ 노력과 성공이 부쩍 늘고 있다. 10월 세계 최대 크루즈 조선소인 노르웨이 아커야즈사의 지분을 전격적으로 사들여 유럽 조선소의 독무대로 알려졌던 크루즈선 시장에 단숨에 진출한 STX그룹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현석 대한상공회의소 상무는 “최근 국내 기업들의 대형 인수 성공은 외국사가 주도해오던 M&A시장의 주도권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를 통해 원천기술과 시장 유통망을 동시에 확보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글로벌 M&A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두산ㆍSTX 등과 같이 상대적으로 공격경영이 부담스럽지 않은 기업들. 최근에는 삼성ㆍ현대차 등 글로벌 메인 무대에서 상당히 오랜 기간 독자영역을 구축해온 ‘대표기업’들도 발벗고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비메모리 시장 강화를 위해 이스라엘의 IT기업인 트랜스칩을 인수했다. 비록 인수금액은 많지 않았지만 글로벌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삼성의 도전은 본격적인 닻을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현지화 체제 구축에 총력을 기울인 현대ㆍ기아차도 역량 집중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4월 슬로바키아에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했고 현대자동차도 오는 2009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체코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터키, 러시아, 중국 옌청, 베이징 제2공장을 합치면 현대ㆍ기아차는 2010년 연간 해외생산능력 300만대를 넘어서게 된다. 글로벌화로 현대ㆍ기아차는 환율 등 대외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강한 체질과 성장잠재력을 대폭 강화하게 됐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불투명한 경영환경 탓에 내년 사업전략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연말을 맞아 원ㆍ달러 환율이 널뛰기를 지속하며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자 기업들 사이에서는 비명에 가까운 하소연이 터져나왔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져 걱정”이라며 “수출확대 전략을 밀고 나가다 다시 환율이 떨어지면 낭패를 볼 수 있어 보수적인 경영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설비투자 역시 기업들이 쉽게 밑그림을 그리기가 쉽지 않다. 일단 이명박 정부의 출범으로 규제가 완화되고 친기업 분위기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돼 일부 대기업들은 투자를 크게 늘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그동안 쌓아놓은 재원과 노하우를 무기로 삼아 글로벌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미국 등 해외경제 불안, 정치적 불확실성 등 변수가 적지않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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