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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대변혁] 보험업계 생존전략 부심

자산운용 선진화 내우외환 헤친다 금융대변혁 [Ⅲ] 보험업계 생존전략 부심 >>관련기사 보험료 자율화…연령별 30~40% 격차 깡페아뉘 알리안츠제일생명 사장 솔로몬 메트라이프생명 사장 '수익위주 경영, 자산운용의 선진화로 미래를 대비하라' 2001년 국내 30여개 생ㆍ손보사에 떨어진 과제다. 99년에 이어 지난해도 보험사들은 거액의 주식평가손과 이에 따른 지급여력비율 하락으로 시련을 겪었다. 결국 현대, 삼신, 대신생명 등 생보사 3곳과 대한, 국제, 리젠트화재 등 손보 3개사가 퇴출 절차를 밟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국내 증시의 지나친 변동성과 국내 여건에 맞지 않는 손보사 평가 잣대(지급여력비율)로 중소형 보험사들이 문을 닫게 됐다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보험사의 취약한 재무구조를 감안하면 보험사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작업이었다는 것이 감독당국과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난 보험사들은 이제 미래로 눈을 돌려야 하는 시점이다.일본 보험업계를 강타한 역마진 문제가 국내 보험사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일본에서는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률이 과도하게 판매한 저축성상품의 이율에 미치지 못하면서 역마진이 발생, 최근 4년 동안 7개의 생보사와 1개의 손해보험사가 파산했다. 지난해 참담한 실패를 경험했지만 국내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능력은 여전히 수준 미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험산업 환경 변화를 미리 읽고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중장기 경영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보험산업 영업환경 급변ㆍ시장규모 확대 전망 최근 보험개발원은 '향후 10년간 한국보험산업 시장규모 및 트렌드 분석'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10년간 보험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그 어느 때 보다도 급변할 것이고 이러한 과정에서 보험사들의 경영전략 수립에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수십년간 양적 팽창 위주의 경영만을 일관해온 국내 보험사들이 환경변화에 맞춰 신속히 체질을 바꿀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얘기다. 보험개발원은 국내 생보시장이 사망보험 및 단체보험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오는 2010년 수입보험료가 87조원까지 늘어나는 등 연평균 5.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손보시장은 자동차보험 및 일반보험의 성장에 힘입어 2010년 수입보험료 규모가 27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가입자들의 요구도 변화가 예상된다. 장기적인 저금리추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낮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저축형 상품수요가 감소하고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형 보험상품의 선호도가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손보시장의 경우 내년 7월로 시행 예정돼 있는 제조물 배상책임법에 따라 제조물 배상 책임보험이 손보상품의 주류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자산운용 허점ㆍ영업 비효율 여전 시장 규모의 확대는 보험사의 덩치가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규모에 맞는 경영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지난해 생보사들은 자산운용 실패로 1조1,21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증시 폭락에 따른 영향도 컸지만 보험사들의 허술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산운용상의 허점은 그동안 보험사들이 줄기차게 팔아온 확정금리형 상품이 생보사의 목을 죌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외환위기를 전후해 확정금리로 팔아온 고금리 상품이 최근 저금리 상황과 자산운용 능력의 한계로 수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손보업계도 이 같은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해 최근 금융당국은 손보사의 저축성 상품인 장기보험의 판매 축소를 유도하기로 했다. 영업조직도 여전히 비효율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고가의 상품만을 팔고 있다는 특수성이 있긴 하지만 외국사들의 13회차 유지율(1년간 지속된 보험계약 비율)이 95%를 상회하고 있는 반면 국내 보험사들은 60~70%대의 낮은 유지율을 개선시키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 손보사들은 8월부터 자동차보험료가 전면 자유화됨에 따라 무한 경쟁 시대를 맞이했다. 이미지 개선과 서비스 수준 향상에 실패하는 보험사는 도태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시장에 신규 진출하려는 외국계 보험사들도 늘고 있다. 카디프, 퍼스트 어메리칸, J.C페니 등 대형 보험사들이 국내 보험사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 생존 위한 '변신'에 주력 오로지 매출 경쟁에만 매달려온 국내 보험사들은 후회하고 있다. 규모가 작더라도 알찬 수익을 거두며 내실을 다질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최근 보험사들의 변신은 이 같은 반성속에서 출발했다. 요즘 보험사 CEO(최고경영자)들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빠른 시간내에 '거품'을 거둬내고 단 얼마라도 착실히 수익을 낼 수 있을 까"하는 것이다. 우선 보험사들은 '복병'이 될 수 있는 역마진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품구조의 대대적인 개편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확정금리형 상품 판매는 거의 중단된 상태이고 변동금리형 저축성상품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자산운용부문의 기능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외부 전문가를 대거 영입하는 한편, 독자적인 자산 포트폴리오 모델을 개발, 자산운용수익률 제고에 힘쓰고 있다. 보험사의 주력인 모집인 조직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느껴진다. 지난 3월 현재 생보업계 설계사 수는 21만4,793명으로 1년 동안에만 2만6,000여명이 줄었다. 반면 남성 프로설계사 수는 같은 기간 동안 1만2,000명 가까이 늘었다. '안면장사'라는 전통적 영업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자산규모 150조원의 보험업계는 이제 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쟁력을 확실히 갖추기 이전에도 '경쟁'과 '도전'은 계속된다. '달라져야 살 수 있다'는 단순하지만 어려운 과제를 누가 더 빨리 실천하느냐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갈리게 된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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