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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청률은 시청자들의 욕구를 가장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수단입니다. 시청률 조사는 단순히 가구 조사를 넘어서 개개인의 시청 성향까지 파악하는 수준으로 높아질 겁니다.” 세계적 시청률 조사회사인 TNS글로벌리서치의 마이크 고튼(63) 시청률 총괄사장이 최근 한국을 찾았다. 전세계에서 미디어 기술이 가장 빠르게 변하는 한국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방한했다는 고튼 사장은 “DMB 등의 출현으로 개인 미디어 시대가 열리게 됐다”며 “휴대할 수 있는 조사 측정기를 개발해 시청률의 정확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잇는 TNS글로벌리서치는 국내 최초로 90년부터 시청률 조사를 시작했고 지난 20일에는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의 시청률 조사 업체로 선정됐다. 그는 시청률 조사 방식도 진화를 거듭해 왔다고 말했다. “조사 초기엔 일기장에 무슨 프로그램을 봤는지 직접 쓰게 했다. 아직도 베트남, 중국 등에선 이 방식이 활용된다. TNS는 80년에 세계 최초로 TV에 직접 장치하는 피플미터기를 개발해 더욱 정확한 시청률 조사를 해 오고 있다.” 시청률 조사 부분의 수장이지만 고튼 사장은 시청률이 프로그램 판단 잣대의 전부가 되는 데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많은 나라들이 시청률 조사 외에도 프로그램 질적 조사를 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는가도 중요하지만 소수의 이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필요로 하는지 아는 것도 매우 필요하다.” 그는 이 부분에 있어서 공영방송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민영방송은 소외된 마이너리티까지 겨냥하기엔 상업적 한계가 있다”고 말하는 그는 “한국은 KBS가 시청률이 낮더라도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고튼 사장은 “TNS는 시청률 조사 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질적 조사사업을 하고 있다”며 “한국도 원한다면 가장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할 의향이 있다”라고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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