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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우주발사체 7월말 발사 앞둔 나로우주센터

철통 보안속 '인증 테스트' 한창<br>정확한 발사일은 1개월 전에 결정될듯<br>국정원등 참가 매주 한차례 도상훈련도<br>1차 실패땐 내년 3월께 2차 발사 실시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KSLV-1)와 과학기술위성 2호의 발사 시계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밝힌 발사시점은 오는 7월31일. 기상조건 등을 고려해 발사시점은 4~5일 앞당겨지거나 미뤄질 수 있다. 7월31일을 기준으로 삼으면 23일이 정확히 D-100일이 된다. 발사시점이 다가오면서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는 첫 발사 성공을 위한 치밀한 준비가 한창이다. 지금까지 인공위성 자력발사에 성공한 9개국 가운데 최초 발사에서 성공을 거둔 나라가 이스라엘과 프랑스, 러시아(옛 소련), 이란 등 4개국에 불과하다. 성공률이 50%가 채 안 된다. 실패로 끝났지만 북한의 로켓 발사와 비교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은 "북한의 로켓 발사는 전혀 개의치 않으며 우리 것만 잘하면 된다"며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정"이라고 말했다. ◇대테러ㆍ보안 등 안전에도 신경=현재 나로우주센터에서는 발사대 인증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항우연은 지난 15일 실제 1단 로켓과 똑같이 생긴 KSLV-1 지상시험용 모델(GTV)을 발사대에 세웠다. 1단 로켓과 2단 로켓, 과학기술위성 2호를 조립한 상태에서 각 부분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연료ㆍ산화제도 주입하는 등 발사를 제외한 모든 과정을 검증하는 작업이다. 인증시험은 6월 말까지 2개월 정도 걸린다. 나로우주센터에는 국내 연구진 130명이 러시아에서 온 연구진 90명과 함께 일하고 있다. 연구원들은 그동안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집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발사 인증 테스트가 시작되면서부터는 일주일 내내 센터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박정주 항우연 발사체체계사업단장은 "발사체를 세워놓았다가도 기상이 악화되면 다시 눕혀야 한다"면서 "사소한 부분이라도 잘못되면 큰 문제로 이어지는 발사체 특성상 늘 긴장상태"라고 말했다. 발사 인증 테스트가 진행되면서 안전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발사 성공을 위해서는 기술적 측면도 중요하지만 테러에 대비하거나 보안에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교과부와 항우연을 비롯해 국가정보원ㆍ경찰청 등 13개 기관이 참여하는 '발사안전을 위한 지원협의회'가 구성돼 매주 회의를 갖고 있다. 민 센터장은 "지금까지는 기술적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발사가 석달 앞으로 다가온 현 시점에서는 안전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매주 한차례 실제와 같은 도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일정은=발사대 인증시험이 거의 마무리되는 6월 초가 되면 대전 항우연 내에서 보관 중인 2단 탑재체를 시작으로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1단 로켓, 나로우주센터에 보관 중인 2단 고체추진로켓 등 각 부분들이 6월 말까지 모두 나로우주센터에 모여 조립이 시작된다. 이후 7월 한달 동안 조립 테스트 등을 거친 뒤 7월 말 발사가 이뤄진다. 최종 발사일은 발사 1개월 전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7월 초부터 시작된 발사체(비행모델)의 조립 테스트가 완료되면 조립이 완료된 KSLV-I은 발사 31시간 전에 발사장으로 이동해 발사대에 세워지게 된다. 이때부터 수시간에 걸친 연료주입 등 31시간의 작업이 시작되며 날씨 등 다른 변수가 없다면 발사가 진행된다. 발사시간은 인공위성(과학기술 2호 위성)이 우주로 올라가 태양전지 패널을 펼치고 태양 빛을 받기 위한 최적의 시간대인 오전4시~오전8시30분, 오후4시30분~오후6시30분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월 발사가 실패할 경우 9개월 뒤인 내년 3월께 2차 발사를 실시하게 된다. 박 단장은 "우리 국력에 비해 우주개발사업을 늦게 시작했지만 기간이 짧은 것에 비하면 빠른 속도로 진척되고 있다"면서 "발사에 성공하겠지만 실패하더라도 발사장도 갖춰졌고 엔지니어와 경험을 축적한 만큼 우주강국들과의 격차를 빨리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5톤 실용위성 쏘아올릴 KSLV-Ⅱ 2017년까지 개발"
인터뷰 / 박 정 주 항우연 발사체체계사업단장
“이번 KSLV-1의 발사가 성공하면 오는 2017년까지 1.5톤 무게의 실용위성을 우주궤도에 올리는 KSLV-II 개발 계획이 시작됩니다.” 박정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체계사업단 단장은 이번 KSLV-1의 발사를 계기로 독자적인 발사체 개발계획을 추진하게 된다며 이번 발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발사는 몇 차례 이뤄지나. ▦현재 러시아와의 계약상으로는 2+1 형태로 발사가 이뤄진다. 기본적으로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2회 발사가 이뤄지지만 2번 중 1회라도 실패하면 추가로 1회 더 발사하게 된다. 현재 개발된 과학기술 2호 위성이 2대이므로 일단은 2번 발사가 예정돼 있다. -북한의 로켓 기술과 비교하면. ▦비교 자체가 어렵지만 북한의 경우 미사일 기술을 기초로 지속적인 성능확대와 개선을 통해 현재의 기술을 확보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우주발사체도 이러한 접근방식으로 개발했다고 봐야 한다. 반면 우리의 경우 처음부터 우주 발사체를 목표로 개발됐기 때문에 접근 방식이 다르다. 우리는 아리안 로켓을 개발한 유럽의 우주개발 계획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탑재체(인공위성)를 우주궤도에 올릴 수 있는 기술력은 탑재체를 (대륙 간 탄도미사일처럼) 먼 곳까지 보낼 수 있다는 능력이기는 하지만 이것을 미사일 기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KSLV-I이 성공한다면 현재 실패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 로켓보다는 더 강한 힘으로 탑재체를 쏘아 보냈다고 말할 수 있다. -독자적인 발사체 개발 계획은. ▦2017년까지 1.5톤 무게의 실용위성을 우주궤도에 올린다는 것이 KSLV-II의 목표다. 현재 KSLV-II의 개발과제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다만 로켓엔진과 관련해 추력 30톤급 로켓엔진의 요소기술을 개발 중이다. 30톤급 로켓엔진의 핵심 부분인 연소기관, 연료와 산화제 등을 고압으로 연소기관에 분사하는 터보펌프, 터보펌프를 작동시켜주는 가스발생기 등의 요소기술은 상당히 진전됐다. 하지만 KSLV-II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추력 75톤급의 로켓엔진 개발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75톤급 로켓엔진 개발을 위한 시험시설이 먼저 구축돼야 한다. -국내 발사체 기술 수준은. ▦소형 액체로켓인 KSR-III 등 3차례의 시험이 있었지만 KSLV-I을 중심으로 한 국산 발사체 연구가 시작된 것이 지난 2003년이다. 불과 6년의 기간 동안 현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것도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이나 일본도 1970~1980년대에 첫 발사를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추력 75톤급 로켓엔진이 개발되고 이 로켓엔진 4개를 묶어 KSLV-II가 개발되면 독자적인 발사체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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