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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플루토늄 무기화 진행"… 유화책 안먹히자 또 '核위협'

"대화에도 대처 준비" 강온양면책 구사

북한이 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그동안 추출한 플루토늄을 전량 무기화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동시에 "대화에도, 제재에도 다 대처할 수 있게 준비돼 있다"고 밝힌 것은 앞으로 북핵 문제에서 '강온양면책'을 동시에 구사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제사회를 향한 적극적인 구애공세에도 불구하고 유엔의 대북 경제재제 고삐가 한층 더 강화되자 다시 한번 핵 위협 카드를 꺼내 들어 핵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이번 서한에서 지난 6월13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밝혔던 폐연료봉 재처리 착수와 자신들이 추출한 플루토늄을 무기화하겠다는 선언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당시 북한은 안보리 의장성명과 대북제재 결의 1874호에 반발해 폐연료봉의 재처리와 추출되는 플루토늄의 전량 무기화 방침을 선언했고 경수로발전소의 핵연료 확보를 구실로 우라늄 농축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유엔 안보리에 보낸 서한은 우라늄 농축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고 플루토늄 무기화 작업도 실제 진행하고 있다며 위협의 강도를 한층 더 높인 것이다. 플루토늄 무기화 작업의 경우 2006년과 올해 5월 핵실험에서 사용한 핵 무기가 플루토늄을 원료로 했다는 점에서 위협의 강도는 떨어진다. 하지만 우라늄 농축 방식의 핵무기 생산은 핵 제조 과정을 숨기기 쉽고 일단 고농축우라늄(HEU)을 확보할 경우 다른 국가로 수출하기도 쉽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우라늄 농축 핵 프로그램은 그동안 북한이 존재 자체를 부인하다 4월 이후 이를 공개화하면서 새로운 협상 카드로 내세우고 있어 미국 측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북한의 이날 서한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플루토늄 무기화와 우라늄 농축 마무리 선언 카드를 내밀면서 동시에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드러낸 점이다. 북한은 이날 발표한 서한에서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과 평화적 발전권을 난폭하게 유린하는 데 이용된 6자회담 구도를 반대한 것이지 조선반도 비핵화와 세계의 비핵화 그 자체를 부정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4월 초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6자회담 영구 불참'을 선언했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태도다. 대북 전문가들은 6자회담의 의제와 형식에서 북한의 구미에 맞는 제안이 들어오면 6자회담에 복귀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장용석 평화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조선반도 비핵화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현해 대화 자체는 거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또 이날 서한에서 한반도 비핵화만이 아니라 세계의 비핵화를 동시에 거론해 앞으로 핵 협상에서 북한이 '핵군축 회담'을 이슈로 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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