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는 AS가 불편하다? "이젠 옛말" 업체들 판매늘자 서비스망 확충 사활폭스바겐-연중무휴 24시간 콜센터 운영BMW-국가공인 차량 정기검사 서비스벤츠-하루 최대 70대 원스톱 정비 가능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경기도 수원시의 자영업자 김모씨는 몇년전 유럽계 중형 수입세단을 3년만에 되팔고 국산차를 구입했다. 한때 수입차를 살까도 고민했지만 수원만 해도 정비업소가 없어 차량에 문제가 생기면 일일이 서울까지 몰고 와야 하는데다 재고 부품도 많지않아 수리를 받는데 하루를 넘기는 사례도 잦았기 때문이다. 불과 1~2년전만 해도 김씨 같은 사례는 수입차 운전자들의 가장 흔한 불만거리였다. 국산차에 비해 서비스망의 규모나 질이 한참 뒤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수입차업계로선 이 같은 지적이 나올 때마다 뜨끔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정이 확 달라지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이 급격한 판매증가에 힘입어 대대적인 서비스망 확충과 품질 개선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폭스바겐코리아의 경우 지난달 중순부터 24시간 연중무휴로 콜센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콜센터를 직접 운영하면서 보다 빠르고 편리한 고객상담이 가능해진 것이다. 한때 일부 수입차 운전자들은 공휴일이나 늦은 밤에 고장이 발생하면 도로 위에서 발을 동동 굴러야 했지만 이제는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늘면서 불만도 갈수록 잦아들고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24일부터 서울 성산 서비스센터에서 국가 공인의 차량 정기검사 서비스까지 실시하게 됐다. 그동안 수입차업체에서는 국가 공인 차량검사소를 확보한 곳이 없어 고객들이 공인 정비공장으로 가서 정기검사를 받고 문제가 발견될 경우 다시 해당 수입차업체의 정비공장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는데 이 같은 문제 해결의 숨통이 트인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 2월 서울 서초동에 대규모 원스톱 정비센터를 개관했다. 이 센터는 경정비에서부터 중정비를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으며 하루 최대 70대까지 정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이곳 저곳의 서비스센터를 전전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덜게 됐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수입차업계의 특별한 서비스도 눈길을 끌고 있다. 서비스 센터는 이제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화려하게 변신해 고객들의 눈과 귀를 한껏 즐겁게 만들고 있다. 아우디코리아의 송파 서비스센터는 대표적 사례이다. 송파 센터는 내부에 미니바에서부터 DVD룸까지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고객 휴게시설을 두고 있어 차량 정비를 기다리는 동안 방문객들이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전시장내에 수십억원을 들여 인공암벽 무료 강습시설과 콘서트홀 못지 않은 초고가의 오디오설비를 갖춰놓았다. 또 문화공연공간을 마련해 패션쇼 등의 행사를 열며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다. 서비스 소프트웨어 강화에 힘을 기울이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최근 서울 성수동에 140억원을 들인 임직원 서비스 연수원을 지었으며 혼다코리아는 판매점의 영업직원과 서비스직원이 한 팀으로 짝을 지어 지정된 고객에 대해 평생 전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입차업계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4%선을 넘어서면서 대중화에 걸맞는 품격높은 사후서비스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제는 아무리 인지도 높은 수입차 브랜드라도 고객서비스가 불편하다는 원성을 사게 되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6/05/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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