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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건설업계의 '슈퍼스타'를 선정한다면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최종 경연후보로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이 꼽힌다.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각각 4위와 6위인 두 건설사는 지난해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렸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4조4,000억원을 수주해 국내 1위 등극이 확실시된다. 5조원짜리 브라질 일관제철소를 수주하는 등 전체 수주액의 약 60%를 해외에서 따낸 힘이 컸다. 대우건설은 건설사 중 유일하게 2만가구가 넘는 주택을 공급, 경쟁사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수익형부동산으로 각광받고 있는 오피스텔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의 성공은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유럽 재정위기, 중동 민주화 사태라는 삼각파도를 헤치고 나갈 방향타를 제시하고 있다.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글로벌화와 고객의 니즈에 발맞춘 차별화된 상품개발이 그것이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의 사업전략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주요 건설사들의 경영 키워드는 '글로벌화(globalization)'와 '차별화(differentiation)'로 압축된다.
◇해외 수주 확대 위해 지역ㆍ공종 다변화 적극 추진=올해 공공물량 발주가 줄어들고 주택경기 활성화도 기대하기 힘든 만큼 주요 건설사들은 그동안 쌓은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마련할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100억달러 이상의 해외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47억달러보다 2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그룹의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5조2,000억원의 해외 수주액을 올린 삼성물산 건설 부문 역시 올해 2배 가까이 늘어난 10조2,0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초고층 건물이나 발전플랜트 등 기존 핵심상품을 바탕으로 지하공사 및 교량ㆍ항만 등 고부가가치 토목 분야를 적극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오는 2020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70%까지 늘린다는 목표로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한다. GS건설은 기존 주택사업과 석유화학ㆍ정유 플랜트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LNGㆍ원자력발전ㆍ해수담수화ㆍ해상플랜트 등으로 확대하는 한편 인수합병(M&A) 등을 위해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린 포스코건설은 스마트원자로ㆍ해상풍력ㆍ해수담수ㆍ초고층건물 등 핵심상품에 대한 기술력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신시장 개척을 위해 외국에 리서치랩을 설치하기로 했다.
지난해 각각 59억2,000만달러와 50억6,000만달러의 해외 수주액을 올려 이 부문 3,4위에 오른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역시 현재 30~40%대인 해외 사업 비중을 올해 40~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글로벌화에 드라이브를 건다. 이를 위해 대림은 해외 및 개발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인력 확충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민자발전(IPP)을 적극 공략하고 초고층빌딩ㆍ토목ㆍ주택 등 공종 다변화를 통해 올해 63억달러를 해외에서 수주한다는 목표다.
롯데슈퍼타워 등 초고층건물 시공에서 강점을 지닌 롯데건설은 중동과 중국ㆍ아시아 등지의 초고층 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한편 올해부터는 플랜트 사업 비중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산업개발은 건축ㆍ토목ㆍ플랜트사업본부 등 각 본부의 해외사업 관련 태스크포스를 해외건축팀과 해외토목팀을 신설, 적극적인 해외사업 추진에 나설 계획이고 SK건설도 설계ㆍ구매ㆍ시공 등 각 분야에서 글로벌 인재를 적극 영입하고 해외 유수의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사업수행 역량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자원부국과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사회 인프라 관련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해외 고급 건축과 고난도 토목 분야 수주에 주력할 방침이다.
◇중소형 위주 아파트 공급 확대=대형 건설사들이 이처럼 해외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것은 국내 건설경기가 악화일로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침체된 주택 시장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 쥐느냐에 따라 성적표가 좌우되는 만큼 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묘안을 짜내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0대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주택시장이 침체된 속에서도 공격적인 주택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10대 건설사가 올해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는 9만1,000여가구로 지난해보다 약 1만가구가량 늘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주택을 공급한 대우건설이 1만6,000여가구로 가장 많고 GS건설과 포스코건설ㆍ삼성물산ㆍ롯데건설ㆍSK건설은 약 7,000~9,000여가구를 신규 분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산업은 6,000가구 안팎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들 건설사는 신규 분양 아파트의 70% 이상을 중소형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GS건설의 한 관계자는 "1~2인 가구와 노령인구 증가 등 변화하는 주거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소형주택 평면 개발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각 건설사들은 차별화된 상품전략으로 고객에게 한발 더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전력 사용을 최소화하고 첨단 정보기술(IT) 기술과 친환경 기술을 접목한 단지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대우ㆍSKㆍ쌍용은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과 같은 틈새상품 공급도 늘릴 계획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또 재건축ㆍ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미분양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도시정비사업을 놓고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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