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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정신 주간 국제컨퍼런스] "정부가 기업 위에 군림하는 나라는 후진국 함정 못 벗어나"

■ 해외 명사들 성공전략 조언<br>차이·감정 존중으로 다른 사람과 관계형성이 기업가정신의 출발점<br>창의적 결과물 만들려면 책상 벗어나 현실 뛰어들라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와튼스쿨 교수(왼쪽)와 얀 칩체이스 프로그디자인 디렉터가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13 기업가정신 주간 국제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의

"기업가정신이든 정책이든 상호관계를 간과하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미국만 해도 보건 관련 분쟁으로 예산이 20~30%나 더 들어가고 있습니다."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와튼스쿨 교수는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13 기업가정신 주간 국제컨퍼런스'의 기조연설을 통해 기업가정신을 고양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협력, 특히 기업의 자율성 존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싱가포르나 스웨덴ㆍ스위스 같은 1인당 국민소득과 생산성이 높은 국가는 문제가 발견될 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반면 르완다ㆍ중국 같은 나라들은 이런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기업규제를 완화하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진 나라는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지만 각종 규제를 무기로 정부가 기업 위에 군림하는 나라는 후진국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기업가정신을 발현해 혁신에 성공하고 싶다면 여러분들의 바로 곁에 있는 사람들을 떠올리라"면서 "그것이 기업가정신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을 가로막는 장애를 없애는 것도, 기업가정신을 발휘하게 되는 환경도 모두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JP모건체이스ㆍIBMㆍ구글ㆍ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100대 기업 가운데 절반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실시한 세계적인 협상전문가다. 다이아몬드 교수를 비롯한 세계 명사들은 이날 열린 컨퍼런스에서 기업가들이 기업가정신을 발현하고 이를 통해 창조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전략과 방법을 조언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사람들과의 상호관계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협상 중 합의에 이르기 위해 경쟁을 하고 위협을 가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라며 "감정을 읽고 포착하고 파악하라"고 말했다. 또한 "윈윈, 논리, 게임이론 이런 것들을 모두 잊어야 한다"며 "협상은 감정으로 첫 마디에서 10억달러 거래 성공 여부의 판가름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아울러 더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해 차이를 존중하라는 독특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셀서스그룹에 따르면 생각이 다를 때 더 창조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다"며 "상대방이 성큼 다가오기를 기대하지 말고 조금씩 지속적으로 차이를 좁혀나가라"고 당부했다.



이날 다이아몬드 교수와 함께 기조연설에 나선 얀 칩체이스 프로그디자인 디렉터는 창의적인 결과를 위해 '왜'라는 질문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 2011년 패스트컴퍼니가 선정한 '비즈니스 분야 가장 창조적인 100인' 가운데 한 명으로 창조 분야 전문가다.

칩체이스 디렉터는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팁이 있느냐는 질문에 "책상과 사무실에서 벗어나서 현실로 뛰어들라"며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어떤 지위의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다시 한번 깊이 바라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왜'라는 질문을 다섯 번 이상 하라"며 "더 깊게 이해하고 나만의 시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올해로 6회째를 맞은 기업가정신 주간의 일환으로 4일간 열린다. 이번 기업가정신 주간은 '창조경제의 초석, 기업가정신'을 슬로건으로 국제컨퍼런스 외에 해외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활동) 사업화 포럼, 중소기업 재도전 컨퍼런스, 청년창업 지원사업 설명회 등 다양한 행사로 구성됐다. 개막식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서준희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 김영기 LG그룹 부사장 등 4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반세기 전만 해도 세계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으로 성장했다"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탈바꿈시킨 것은 도전과 열정으로 무장한 기업인들의 기업가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선배 기업인으로부터 물려받은 불굴의 기업가정신의 DNA 위에 새 시대를 맞는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창조경제의 핵심은 도전적 기업가정신"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협력적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동반성장 확산과 공정한 시장거래질서 확립에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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