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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가을거리 누빈다] 시장개방 25년… 폭풍 질주 점유율 10% 시대 '레디고'

1987년 판매 10대서 올 12만대 돌파 예상<br>신차 연60~70종 선봬 국내 고객 사로 잡아<br>개소세 인하 호재도




최근 들어 내수 시장에서 거의 모든 소비재의 판매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수입차만은 예외다. 시장개방 25년 역사에서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팔린 수입차는 총 8만3,583대.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된 6만9,639대보다 무려 20%나 증가한 수치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총 12만대 판매를 넘기고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0%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수입차가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동차산업 전문가들은 '다양성'을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는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국산차 브랜드가 많지 않고, 그나마도 2개사가 80%를 점유한 시장이다. 다양한 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갈증을 수입차들이 풀어줬기 때문에 이 같은 성공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국내 수입차 업계는 25개가 넘는 수입차 브랜드, 총 350여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들이 매년 출시하는 신차는 60~70종에 이른다. 올해 수입차 평균 판매가는 6,300만원 선이지만 배기량 2,000cc 이하 차량(48%)과 판매가 5,000만원 미만 차량(45.6%) 비중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될 만큼 대중화가 진행됐다.

특히 국산차가 취약한 디젤차 분야는 수입차가 휩쓸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전체 수입차 판매대수 가운데 디젤차 비중이 49.1%인 것을 보면 수입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사랑을 알 수 있다.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수입차 업계에 또 하나의 호재가 생겼다. 자동차에 대한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에 따라 차종별로 최대 수백 만원의 가격인하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수입차에 관심을 가져 온 소비자들에게는 올 가을이 최대의 구매 찬스다.

수입차 업계는 때마침 이번 가을 다양한 모델들을 출시했거나 출시한 상태다. 수입차 업계 1위인 BMW코리아는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을 최근 출시했고 프레스티지 대명사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출시한 'GLK'에 이어 'C클래스 쿠페'를 내놓고 젊은 고객 잡기에 나선다.



아우디코리아는 파워풀한 디젤 대형 세단 'A8 4.2 TDI 콰트로'를 새롭게 내놨고 한국도요타자동차는 렉서스의 대표 모델 'ES'의 완전변경 신차를 출시하고 프리미엄 시장서의 옛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수입차 브랜드들에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다이내믹한 시장이며, 프리미엄 차와 풀 옵션차에 대한 선호가 절대적인 세계 유일의 시장이다.

또한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거의 모든 동력 타입의 차량이 판매되고 있다. 때문에 한국에서 성공하는 것은 세계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이며, 이는 수입차 업계의 각축을 더욱 치열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올 가을 대목을 앞둔 수입차 업계의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각 브랜드들의 주력 차종은 어떤 것인지, 어떤 차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지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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