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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대중의 국민화 "獨대중 단결 부른 '히틀러 합창단'의 노래"

조지 L. 모스 지음, 소나무 펴냄


아돌프 히틀러는 공통점을 찾기 힘든 독일 대중을 어떤 방법으로 단결된 국민으로 만들었을까. 제 2차세계 대전을 일으킨 히틀러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냉혹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히틀러가 익명의 대중을 광장에 불러내 독일 국민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은 과소평가된 측면이 없지 않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독일의 유대인 명문가에서 태어나 미국 아이오아대학 등에서 정치ㆍ사회학을 강의한 조지 모스 교수는 자신의 저작 ‘대중의 국민화(1973)’에서 대중을 국민으로 이끈 히틀러의 문화적 장치들에 대해 탁월한 통찰력을 발휘한다. 모스는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시킨 기존의 파시즘에 대한 학계의 획일적 통념을 뒤집는다. 당시 학자들은 파시즘은 전체주의적 강제동원 체제로 역사의 정상 궤도에서 벗어난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저자는 파시즘은 나치에 의해 강제로 동원된 집단적 광기가 아닌 독일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희생에 의해 이뤄진 결과물이라고 주장한다. 독일 대중이 국민으로 통합된 것은 히틀러의 무자비하고 광적인 방식으로 진행된 게 아니라 남성합창단과 체조동호회 그리고 연극ㆍ영화 등 문화적인 힘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물론 학계에서는 거세게 반발하며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반발했지만 모스의 관찰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탁월했던 것으로 인정 받기 시작했다. 일례로 저자는 나치 시대의 남성합창단에 주목했다. 남성합창단은 중세 이래 교회 합창단에 뿌리를 두고 있었으나 시간이 흐르고 결국에는 ‘히틀러 합창단’에 흡수돼 민족적 응집력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모스는 분석했다. 게다가 승리를 기념하는 거대한 개선문과 웅장한 건축물은 독일 민족의 통일과 우월성을 강조, 대중을 국민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한편 책의 후반부인 8장에는 히틀러의 문화적 취향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첨부돼 흥미를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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