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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클래스 펀드' 잇달아 등장

한 펀드내 자금규모ㆍ투자기간따라 수수료 차등화<br>대형화 통한 안정적 운용ㆍ입맛따른 선택 가능<br>투자기간 길수록 보수율 점차 낮아져<br>3~5년 장기투자땐 연1%이상 비용절감 효과

‘멀티클래스펀드를 아시나요’ 한 펀드내에서 투자자의 자금규모, 투자기간 등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화한 여러 개의 그룹을 두는 ‘멀티클래스 펀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멀티클래스 펀드는 펀드의 대형화를 통해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해 수익창출에 유리하고 투자자의 입장에선 한 펀드 안에서도 성향에 따라 차별화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올 초 관련법 제정돼 현재 칸서스자산운용과 삼성투신운용이 첫 멀티클래스 펀드를 시판중이며 한투, 대투 등 대형사들도 내년 초에 관련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 펀드 안에서 입 맛 따라 골라= 멀티클래스 펀드란 한 펀드 내에 투자 금액 등에 따라 신탁보수나 판매 보수 등 수수료에 차이가 나는 여러 그룹(클래스)를 두고 있는 펀드를 말한다. 일종의 우산 개념의 펀드인 셈이다. 판매사 입장에서는 투자자 수요에 맞춰 항상 새로운 펀드를 출시해야만 함에 따라 펀드 양산에 따른 관리 비용이 만만치 않은 문제점을 줄일 수 있어서 좋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산 현황이나 투자 기간 등에 따라 알맞은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그룹은 판매 수수료를 선취하고, 판매 보수는 낮게 가져가는 펀드고, B그룹은 판매 수수료는 떼지 않는 반면 판매 보수는 높다면 장기 투자자는 판매 보수가 낮은 A그룹을 선택하고 단기 투자자는 B그룹을 선택하게 된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 관계자는 “고객이 투자할 당시 한 펀드안에 A, B, C클래스 등 설정해 놓은 세가지 종류의 수수료 유형 중 자신에 맞는 유형을 선택하면 된다”며 “기존에는 한 펀드에 하나의 수수료형태만이 가능해 수수료 변경을 위해서는 펀드를 따로 만들어야 했지만, 멀티클래스펀드는 한 펀드 안에서 수수료를 다양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투자자에게 유리= 대개의 멀티 클래스 펀드는 투자기간이 길수록 보수율이 점차 낮아져 장기 투자를 유인하도록 설정돼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 10월에 나온 칸서스자산운용의 하베스트 펀드의 경우 납입금액 30억원 이상의 투자자가 가입할 수 있는 C그룹의 신탁보수는 연 1.00%로, 나머지 A, B 그룹(연1.60%)보다 낮다. 특히 세 그룹 모두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보수율이 낮아져 장기 투자를 권장하는 구조다. 실제 투자 금액에 관계없이 모든 투자자가 가입 가능한 A그룹의 경우 2년 6개월 이상 투자할 경우 보수율이 연 1.00%까지 떨어진다. 칸서스 자산운용 관계자는 “멀티클래스 펀드는 장기 투자자를 요하는 적립식 펀드 투자에 최적의 구조로서, 3~5년 투자할 경우 일반 적립식 상품보다 연간 1.0%이상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삼성 투신운용이 내놓은 삼성우량주 장기투자신탁의 경우는 전 고객이 가입할 수 있는 A그룹과 증권 랩 계좌를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W그룹으로 나눠지지만, 투자 기간에 따른 보수율 차이는 없다. 수익률도 뛰어난 편이다. 하베스트주식펀드의 경우 운용된 지 한 달이 채 되지 못한 지난 12월6일 현재 4%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주가 지수를 예측하는 시장에 대한 투자가 아닌 내재가치에 기준한 가치주 투자를 하는 만큼 수익률이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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