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는 지난달 19일 국토교통부로부터 공항개발사업 시행허가를 받아 이달부터 김포공항 국내선 여객터미널 리모델링 사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지난 1980년에 지어진 김포공항은 시설 노후화와 공간 부족으로 항공사들이 공항 내 사무실에 입주하지 못하는가 하면 이용객들이 뒤엉켜 혼잡을 빚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았다.
공항공사는 오는 2017년까지 총 2,500억원을 들여 탑승교는 9기에서 12기로 증설하고 보안검색대는 10대에서 13대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최대 410m에 달하는 보행거리는 무빙워크를 새로 만들어 200m이내로 절반 가까이 줄일 계획이다. 항공사 사무실 공간도 현재 6,700㎡에서 8,500㎡로 늘리고 비즈니스 라운지도 신설한다.
이번 리모델링으로 저비용항공사(LCC) 이용객들이 가장 큰 수혜를 받게 됐다. 현재 김포공항을 사용하는 LCC 이용객은 탑승교가 부족해 여객터미널과 한참 떨어진 곳에서 내부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LCC가 주로 사용하는 150석 규모의 작은 항공기를 위한 탑승교가 7개 신설되면서 앞으로 이 같은 불편은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체크인을 할 때도 LCC 체크인 카운터는 화물 처리 속도가 가장 느린 맨 끝에 위치해 있어 앞쪽에 위치한 대형 항공사보다 수화물 처리 속도가 최대 10분가량 늦었지만 리모델링을 통해 이 같은 문제도 개선될 예정이다.
리모델링과 함께 국내선 여객터미널 2층을 차지하고 있던 서울항공청이 국제선 청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티웨이항공은 강남에, 이스타항공은 방화동에, 제주항공은 김포공항 화물청사에 흩어져 있던 사무실을 정리하고 김포공항에 입주할 수 있게 됐다.
공항공사는 올해 말까지 사업자를 선정하고 이르면 내년 초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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