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파생 콘서트] 파생상품의 두 얼굴


낯선 사람을 대할 때는 누구라도 다소의 불편함을 느낀다. 게다가 기존에 그 사람에 대해 좋지 않은 평을 들었다면 그 불편함은 더욱 커질 것이다. 하지만 점차 상대를 알아가면서 처음의 불편함은 사라지고 오랜 친구처럼 편해지는 경우를 자주 본다. 사람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사람의 이런저런 속사정을 이해하면서 그 사람을 대하는 나의 자세가 달라졌을 뿐이다.

요즘 다양한 매체를 통해 파생상품을 일상적으로 접하지만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인 금융상품에 비해 조금은 낯설고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2008년 세계적인 금융 위기를 촉발시킨 중요한 원인이 파생상품으로 지목되면서 때로는 매우 위험한 금융상품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그러나 파생상품 시장은 지금도 계속 확장되고 있다.

파생상품은 높은 레버리지를 가진 금융상품이다. 레버리지는 파생상품의 매력이면서 동시에 함정이기도 하다. 적은 투자금액으로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은 반대로 그만큼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된다. 또한 상품의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레버리지를 극단으로 추구하면 상품에 내재된 위험의 실체를 누구도 쉽게 알 수 없다. 파생상품이 2008년 금융 위기의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레버리지를 극단적으로 추구했기 때문이며 자주 보도되는 투자자들의 손실 역시 대부분의 레버리지를 잘못 활용했기 때문이다.

파생상품은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파생상품의 본래 기능은 시장의 위험으로부터 자산을 보호하는 것이다. 파생상품의 역할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현물시장과 긴밀히 연결돼 차익 거래를 통해 현물의 가격을 정상적으로 형성돼야 할 수준으로 이끈다. 또한 다른 상품들과 적절히 조합돼 다양한 수준의 위험과 기대수익률을 갖는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낸다. 전적으로 위험에 노출된 시장에서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오늘날 파생상품이 없는 금융시장은 상상할 수 없다. 파생상품을 단순히 위험한 금융상품으로 인식해 투자를 기피하는 것은 바른 투자 태도가 아니다. 좋은 파생상품이 시장에 많이 있어야 하고 투자자들은 안전하고 효율적인 투자를 위해 이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