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관문’인 역(驛)을 활성화하라” 도시마다 역세권 개발을 통해 역을 ‘랜드마크화’하는 사업을 속속 추진하고 있다. 특히 KTX 완전개통을 앞두고 승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역이나 신설역을 중심으로 활발하다. 대구시는 동대구역 일대에 대한 역세권 개발계획(178만5,000㎡)의 일환으로 동대구광역 환승센터(3만㎡)와 동대구역지구(32만1,000㎡) 개발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 사업을 오는 2012년까지 완료해 동대구역을 동남권 내륙 교통의 허브이자 도시 랜드마크로 개발하겠다는 것. 이와 관련, 대구시와 코레일은 동대구역사의 동ㆍ서편 선로 등 역지구에 대해 민간사업자가 함께 참여하는 ‘제3섹터 방식’으로 복합역사와 메디컬센터, 호텔, 아파트, 멀티영화관, 쇼핑몰 등을 신축할 계획이다. 역지구 개발사업의 규모는 7,000억원-1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역지구 내 토지는 대부분 국유지(철도용지)여서 앞으로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이전에 ‘동대구 광역환승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국비와 민자 등 900억원을 투입해 KTX를 비롯, 대구광역전철(추진중), 고속버스, 시외버스, 지하철, 시내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계시킨다는 구상. 대구시 안용모 정책개발담당관은 “역지구가 비행 고도제한 규제 때문에 건물층수 제한(24층 이하)이 있는 만큼 높이보다는 조형미ㆍ예술미를 충분히 가미해 대구의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동대구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6만여명 이지만 KTX가 완전 개통되고 역지구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1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KTX 완전개통을 앞두고 역사가 신설되는 울산과 경주에서도 역사 주변을 ‘도시 상징’으로 조성하기 위한 역세권 개발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울산시는 고속철도 울산역 역세권 개발과 관련, 전체 부지 86만6,927㎡를 대상으로 한 ‘도시개발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을 곧 확정ㆍ고시할 예정이다.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되는 울산역세권에는 종합환승센터를 비롯해 자족 생활이 가능하도록 주상복합ㆍ백화점ㆍ전시컨벤션 등의 상업시설, 역세권 지원 및 서비스 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경주시도 ‘신경주 역세권’ 개발과 관련해 최근 특수목적법인에 참여하는 공공부분의 지분(51%)을 확정한데 이어 지난달 30일 민간사업자 모집 공고를 냈다. 경주시 관계자는 “KTX가 완전 개통되면 서울ㆍ경주간이 1시간 30분으로 단축된다”며 “양성자가속기와 신도시가 함께 조성되는 신경주 역세권은 도시의 관문이자 또 하나의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