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애널리스트는 전문가의 자질 문제도 언급했다. 해당 종목의 주가가 높은지 여부를 평가하는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과 관련 이 전문가는 '10퍼센트(%)'라는 엉뚱한 말을 반복적으로 했다는 것.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지표로 현재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몇 배인지를 말해준다. 가령 A사의 주가가 1만원, 1주당 순이익이 1,000원이라면 PER은 10배이다. 아마추어 주식투자자도 아는 내용을 '몇 퍼센트'라는 엉뚱한 단위를 사용한 것은 자질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리서치센터의 선배들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대다수 선배들은 자신들 역시 그런 경험이 있으니 '잊는 게 상책'이라며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실제 금융당국은 특정인이 주가 조작에 관여 했는지를 광범위하게 수사할 뿐 전문가의 자질 여부와 투자판단 근거 등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다. 결국 전문가를 자칭하는 사람의 말을 믿고 특정 종목을 매입한 개인투자자가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이를 보고 있노라면 선량한 사람들에게 피해만 입히는 선무당이 연상된다. '투자 전에 조사하라(Investigate before you invest)'는 월가의 격언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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