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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림속 나의마을' 감독 히가시 요이치

일본영화 「그림 속 나의 마을」의 한국개봉(19일)을 앞두고 8일 내한한 히가시 요이치(東陽一) 감독이 이날 오후 동대문 프레야타운 MMC극장에서 기자들과 만났다.『일본 감독으로는 드물게 한국영화를 많이 봤다』는 그는 『그동안 네 차례의 한국방문을 통해 유현목·김기영·임권택·홍상수 감독의 작품을 감상했다』고 덧붙였다. 이 영화에서 물고기가 말을 하는 것처럼 자막처리되는 것과 관련해 그는 『어린이의 입장에서 본 물고기를 그리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원작과는 달리 3명의 노파가 나타나 영화 중간중간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것은 영화의 주된 화자가 어린아이들이란 점을 고려해 아이들과는 다른 시각과 위치에서 현실을 조망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일본과 일본인의 정체성을 역사나 사회적인 소재로 규명해보려는 욕구가 강한 감독으로 알려져 있는 그는 다큐멘터리 「오키나와 열도」(69년)를 시작으로 장편데뷔작 「상냥한 일본인」(71년), 「써드」(78년), 「다리없는 강」(92년) 등 10여편을 만들었다. 그는 「그림 속 나의 마을」로 제4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아미앙국제영화제 그랑프리, 이스탄불국제영화제 그랑프리 등을 수상했으며, 올해 5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는 신작 「나의 아저씨」가 초청되었다. ■ 「그림 속 나의 마을」은 어떤 영화 지금은 화가로 성장한 유키히코와 세이조 두 쌍둥이형제. 누구나 그랬던 것처럼 그들에게도 매일매일 다투며 울기도 하다가 어느새 장난치며 서로 웃어버리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었다. 영화는 시대를 거슬러올라가 시골마을의 한 초등학교 교실서 시작된다. 교실 뒷벽에 걸린 그림을 보고 반 아이들은 불만이다. 『선생님은 자기 아이들이라고 유키히코와 세이조의 그림을 뽑았나봐.』 아이들은 쌍둥이의 그림이 뽑힌 것이 전적으로 선생님의 편애라고 생각하고, 그 때문에 쌍둥이를 따돌린다. 쌍둥이이기 때문에 마을에서 특별한 존재로 취급당하는 쌍둥이들은 좁은 시골 마을에서의 하루하루가 심드렁하기만하다. 어느날 마을에 나타난 센지는 쌍둥이형제에게 물고기잡는 법과 소라부는 법 등을 가르쳐주고 다른 아이들의 놀림 속에서도 쌍둥이 형제들을 지켜준다. 알아주는 동네 말썽장이인 쌍둥이형제, 학교친구들, 마을사람들간에 벌어지는 크고 작은 갈등과 충돌 그리고 반복되는 화해의 에피소드들. 하지만 그로 인해 역설적으로 더욱 정이 깊어가는 인간의 삶을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특히 나무위의 세 노파, 신비롭게 분장된 센지의 얼굴, 숲속의 도깨비, 물속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 말하는 망둥이 등 영화 속 환상적 요소들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물어 꿈의 영역을 현실과 동등한 세계로 그린 히가시 감독 특유의 「마술적 리얼리즘」을 보여준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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