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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시 막을 적임자” 추위녹인 열기

11월 미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에게 대항할 민주당 후보를 뽑는 선거전이 19일(현지 시간)공식 개막돼 9개월여의 장정에 들어간다.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하루 앞둔 18일 민주당의 예비주자들은 주 곳곳을 누비며 당내 경선의 1차 관문을 넘기 위해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영하 15도를 밑도는 아이오와의 추위와 칼 바람도 `타도 부시`를 외치는 민주당 후보들과 당원들의 열망을 꺾지 못했다. 휴일을 맞은 아이오와주 주도 드 모인의 거리는 썰렁했지만 치열한 선두 다툼을 하고 있는 존 케리, 존 에드워즈 상원 의원과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의 유세장에는 예상보다 많은 유권자들이 몰려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의 지지를 얻기 위해 조지아 주로 떠났던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이날 오후 다시 아이오와로 돌아와 데이븐 포트에서 유세전을 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 전에 반대한 딘 전 주지사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해 딘 후보에 대한 사실상의 지지를 표명했다. 지난해 6월 딘 전 지사의 후보 선언 이후 선거 행사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고 내과의사 일에 충실했던 딘 후보의 부인 주디스 스타인버그도 이날 남편의 유세 일정에 동참, 주목을 받았다.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등장합니다.” 저녁 7시께 드 모인 시내 중심에서 승용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관광회관 강당에 케리 의원이 들어서자 유세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와 청중들이 피킷을 치켜들며 `케리`를 연호했다. 1,000여명을 수용하는 강당에 미처 들어가지 못한 청중 400여 명은 강당 밖에 임시 설치한 막사에서 폐쇄회로로 유세를 지켜봐 최근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부상한 케리 의원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현지에서 발행되는 드 모인 레지스터 여론조사에서 2위로 부상한 에드워즈 후보의 유세장엔 젊은 층의 청중과 교육 문제 관심이 많은 주부들이 대거 몰렸다. 세리 힐(50)이라는 여성은 “교육 문제에서 탁월한 비전을 제시하는 에드워즈에 기울어져 있다”고 말했다. 에드워즈 후보는 “나는 다른 후보를 공격하지 않고 미국의 미래를 설계하려 한다”고 말해 최근 그의 인기 부상이 긍정적인 선거전략의 결과임을 강조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다 3위로 밀린 딘 후보 선거본부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밤 수 백 명의 자원 봉사자들은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지지 성향을 분석하면서 딘 지지자들에게는 반드시 코커스 집회에 나갈 것을 권유했다. 매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학교를 결석하고 왔다는 브랜든 레비(14)군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전국의 넷티즌에게 딘 후보 동정을 전했다. 13살과 9살 난 두 아들과 자원 봉사에 나선 패티 매킨토시(39ㆍ버몬트주)씨는 “최근 여론 조사 결과는 유권자들의 동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딘 후보 지지자들은 대부분 집회장에 나올 것으로 보여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모인(아이오와주)=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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