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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와 사진만 모아 놓은 장터인 서울국제판화미술제(SIPA 2006)가 27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두번째로 열린다. 미술시장의 변방에 머물러 있는 판화와 사진 작품이 이날 만큼은 주인공이다. 전시장에는 10만원 선의 소품부터 수천만원에 이르는 유명작품까지 다양하다. 또 데이비드 호크니의 '중국' 시리즈, 데미언 허스트의 '점' 시리즈 등 인기작가의 판화와 1억원을 호가하는 세계 거장들의 빈티지(vintage:처음 찍어서 2년 안에 인쇄한 것) 사진도 첫 선을 보인다. 올해는 12개국 71개 갤러리와 판화공방이 참가한다. 판화공방 판, 가나아트 등 52개 국내 업체와 프랑스 보딩 레봉 갤러리, 일본 니시무라 갤러리, 중국 레드 게이트 등 19개 해외업체가 개성이 넘치는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높은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저평가된 동유럽지역의 판화가 처음 소개된다. 폴란드 이프 뮤지엄 이너 스페이스, 키르기즈탄 아시아 갤러리 등 올해 처음 부스를 여는 동유럽 갤러리가 소개하는 작품은 눈여겨 볼 만하다. 행사에는 다양한 특별전을 마련, 판화의 예술성을 일반 관객들에게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박서보(한), 쿠사마야요이(일), 팡리준(중) 등 현대작가의 최근작을 모은 '한중일 대표작가 판화전'과 유명 사진 작가들이 세계 예술가들을 촬영한 '아티스트 얼굴 사진전' 그리고 세계적인 사진전문 갤러리인 일본 자이포토 갤러리가 기획한 패션 사진전 등이 준비됐다. 패션 사진전에는 세계 사진계의 거장인 만 레이, 세실 보통 등 유명 작가들의 빈티지 사진 56점이 소개된다. 황달성 운영위원장(금산갤러리 대표)은 "회화ㆍ조각 등 인기 미술품에 비해 가격이 낮아 판화와 사진만으로 아트페어를 하는 곳은 세계적으로 드물다"며 "고품격 판화와 사진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견본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는 10월 1일까지 계속된다. (02)521-9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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