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 외채 동향 및 평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외채는 지난해 말 현재 4,166억달러로 집계돼 전년 말보다 72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총외채 중 만기 1년 이하의 단기외채 규모는 같은 기간 143억달러 줄어든 1,128억달러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27.1%를 기록해 전년 말보다 4.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999년 2·4분기(27.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지난해 말에는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32.6%로 집계돼 2016년 1·4분기(34.6%)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처럼 단기외채 규모와 비중이 모두 줄어든 까닭은 은행들의 외화차입 감소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은행 부문의 총부채 중 단기외채 비중을 보면 지난 2011년 말 52.4%였던 것이 지속적으로 개선돼 2013년 말에는 42.9%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외채총액이 증가한 것은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 등이 늘었기 때문으로 진단됐다. 기재부는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의 양호한 펀더멘털에 따른 외국인의 국채·통화안정채권 투자 증가 및 기업·은행의 해외증권발행 증가로 장기외채는 늘어났다"고 밝혔다.
총외채가 금액 규모 면에서는 악화됐으나 국내총생산 대비 비중은 개선(2012년 36.3%→2013년 34%)됐다. 또한 지난해 말 우리나라가 보유한 대외채권은 6,055억달러에 달해 여기서 대외채무를 차감한 순대외채권은 1,889억달러에 달했다. 이 같은 순대외채권 규모는 전년 말보다 581억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은 지난해 964억달러 증가해 9,542억달러로 집계됐다. 증권투자 등의 거래규모가 974억달러 증가한 영향이 컸다. 외국인 투자 잔액도 같은 기간 364억달러 불어나 9,910억달러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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