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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위협으로 고립 자초… 中, 北 잘못에 눈감지 말아야"

■ 韓美정상회담<br>北미사일 발사 북미합의 위반 "남북 자유·번영 극명하게 대조"<br>DMZ 찾아 강력 경고 메시지<br>김정은 체제 돌발변수 공동대응


25일 비무장지대(DMZ)를 찾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북핵에 이어 장거리로켓까지, 재선 캠페인에 골칫거리인 북한을 코앞에 두고 오바마 대통령도 여유를 가지기가 쉽지 않았다. 직접적인 대북 메시지를 보내지는 않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DMZ 방문 자체가 북한에 로켓 개발과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로 인식되고 있다.

DMZ 방문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로켓 발사 중단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계획이 유엔 안보리 결의와 북미 간 합의를 위반한 것으로 국제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행위"라고 의견을 모으고 "북한의 발사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동시에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장 한반도와 동북아에 위협이 되고 있는 북한의 장거리로켓에 대해 '단호한 대처'라는 말로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북핵 문제 등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보다 강력한 메시지로 대응했다. 두 정상은 또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안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변수에 대해서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동맹관계를 확고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장거리로켓 개발이 결국 핵탄두를 싣기 위한 운반수단 개발인 만큼 북핵 문제 차원에서 보다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에 이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도 개별 양자회담을 갖고 북한 핵 문제와 로켓 발사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국제사회 공조를 통해 북한을 얼마나 압박할 수 있느냐이다. 북한에 실질적인 영향력이 큰 중국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북한을 압박하느냐와 함께 한미가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수위를 어디까지 가져갈지, 의견이 모아질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대목이다.

한편 이날 새벽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바로 DMZ를 향했다. 취임 후 두 차례 한국을 찾았지만 DMZ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장 이날 북한이 탄도미사일(로켓)의 동체를 평안북도 철산군에 있는 동창리기지로 운반해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의 DMZ 방문은 대북 압박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오전11시15분께 전용 헬기(마린 원)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정승조 합참의장,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 등의 영접을 받은 뒤 미군 최전방부대인 캠프 보니파스로 이동해 10여분간 DMZ 일대를 둘러봤다. 오바마 대통령은 근무 중인 장병들에게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며 "자유와 번영의 견지에서 남북한만큼 분명하고 극명하게 대조되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은 자유의 최전선에 서 있다"며 한반도 안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군사분계선으로부터 25m 떨어진 오울렛관측소(OP)를 찾아 한국군 장병들에게 "여러분들이 여기서 하고 있는 중요한 일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의 DMZ 방문은 지난 2002년 2월 도라산전망대를 찾았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앞서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재임 기간 중 DMZ를 방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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