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은행 가계대출이 급증했다. 9월 말 주택거래 관련 세금감면 조치가 시행되면서 주택 거래가 다소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인 적격대출과 은행 대출채권 양도 등을 포함할 경우 은행 가계대출은 23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10월 은행의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2조원 늘어난 46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적격대출 등을 포함한 모기지론양도를 포함할 경우 증가 규모는 4조7,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2010년 11월 4조7,000억원 이후 1년11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한 셈이다.
모기지론양도를 제외하더라도 은행 가계대출은 9월 8,000억원 줄었다가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10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만 따져봐도 한 달 만에 3조2,000억원(모기지론양도 제외시 6,000억원) 늘어나면서 증가폭을 키웠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거래 관련 세금감면 조치에 힘입어 주택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늘어났다"며 "적격대출 인기도 여전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월 2,200가구, 9월 2,100가구에서 10월 3,900가구로 늘었다.
이와 함께 9월 7,000억원가량 줄었던 마이너스통장대출 등도 10월에는 1조5,000억원 늘어나면서 은행 가계대출 증가를 뒷받침했다.
10월 중 은행의 기업대출도 2조7,000억원가량 늘었다. 전월 증가분(5조4,0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9월 말 휴일 영향으로 대출상환이 10월로 이연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대출 증가폭은 전월 5조1,000억원에서 10월 6,000억원으로 급감했다.
반면 대기업대출은 분기 말(9월) 기업들의 부채비율 관리 등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2조2,000억원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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