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예보에 따르면 배성환 부사장의 임기가 지난 달 17일 만료됐으나 아직까지 후임자 인선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예보의 상급기관인 금융위원회에서도 후임자 인선에 대한 별다른 언급이 없는 상태다. 대내외적으로는 정치권의 재보선과 청와대의 개각 등의 이유로 부사장 인선이 지연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부사장이 담당하고 있는 기획과 기금 등 주요분야의 업무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다만 규정에 따라 후임 인사 선정까지 전임자가 자리를 지켜야 하는 근거에 따라 배 부사장이 출근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부사장 공석이 길어지는 가운데 현 감사도 10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새로운 감사 선임 작업까지 병행돼야 하는 실정이라 예보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문제는 지난해 말 개정된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부사장은 기관장 예보 사장이 직접 임명할 수 있는 자리라는 것이다. 예전처럼 임원추천위원회를 설치하고 공모 과정을 거쳐 사장이 추천하고 금융위원회가 임명하는 것이 아니라 예보 사장이 상임이사들 가운데 임명하면 된다.
예보 관계자는 "법 개정으로 부사장 자리는 예보 사장이 직접 임명할 수는 있지만 아직 내부 검토 중"이라면서 "업무차질 우려가 있으나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전임자인 배 부사장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보는 배 부사장이 내부 승진한 만큼 후임자 역시 내부에서 나오길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현재 기획재정부의 출신이 내정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재정부의 본부 대기중인 국장급인 L씨, K씨, S씨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예보 사장이 부사장 자리를 직접 임명할 수 있는데도 한 달째 공석으로 두는 것은 청와대와 정부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후임 부사장으로 기획재정부의 국장급 2~3명이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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