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김상근 상보 회장 “중 진출-퀀텀닷 소재로 제2 도약 나설 것”

필름업계 최초 中 생산공장 5월부터 본격 가동 들어가

LCD 대체재 각광 퀀텀닷… 세계 최고 수준 기술 갖춰

CNT와 함께 신성장동력 될 것

2일 서울 영등포구 상보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김상근(65·사진) 상보 회장은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상보는 5월 말부터 국내 필름제조업체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중국 생산공장을 세워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단순 임가공에서 나아가 원재료 구매부터 납품까지 일괄 처리하는 현지생산 체제로의 변화를 통해 앞으로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할 중국에서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김 회장은 "전 세계 디스플레이 공장 가운데 60%가 중국에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고부가가치 기술을 가진 현지 생산 기업에 대해 법인세 감면과 보조금 지원은 늘리는 추세"라며 "이미 고객사로 확보한 중국 6대 메이저 회사 외에도 현지 고객사 확대에 앞으로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상보는 그동안 내수와 수출 모두 LG디스플에이에 80% 가까이 의존하는 구조였지만 중국 시장 진출을 계기로 이를 탈피해 글로벌 리딩 광학필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상보는 신소재 분야 매출증가도 기대하고 있다. 상보는 필름 기반의 LCD시장이 대체될 것을 대비해 지난해 초부터 퀀텀닷 소재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김 회장은 "올 초 미국 CES에서 국내 가전회사들이 선보인 퀀텀닷TV가 상당한 호평을 받으며 중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퀀텀닷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며 "다른 기업보다 한발 앞서 준비를 한 만큼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상보는 3차 중량 테스트까지 성공리에 마쳤으며 단순한 소재 공급을 넘어서 관련 필름까지 직접 제조가 가능한 상황이다. 매출도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 정도 수준에 다다른 기업은 국내외를 통틀어 3~4곳에 불과하다.

김 회장은 한동안 상보의 신성장 동력으로 여겨 의욕적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CNT센서 관련 시장이 정체된 것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앞으로 기대감을 피력했다. 상보는 6년 여간 약 400억원을 투자한 뒤 지난해 세계 처음으로 CNT터치센서 상용화에 성공했다. 김 회장은 "엔저 효과로 ITO필름 가격이 급격히 떨어져 대체재에 해당하는 CNT 관련시장이 아직 본격적으로 성숙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지금은 더 많이 팔면 오히려 회사가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 최소한의 물량만 유지하고 있지만 거시적 트렌드는 CNT로 갈 수밖에 없는 만큼 그때는 또 한번 상보가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아주 가는 굵기의 탄소 소재인 CNT는 비금속물질이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대에 어울리는 최적의 소재라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올 한해는 체질개선의 해로 삼고자 직원들에게 "신기술, 신공업, 신소재"를 항상 강조하고 있다. 이에 올해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약 2,200억원 수준에 머물지만 영업이익은 대폭 개선된 8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랜 기간 키코(KIKO) 피해기업 공동대책위원장으로도 활동했던 김 회장은 상반기 안으로 키코 피해 백서도 내놓을 예정이다. 그는 "나중에 후배 기업인들이 우리와 같은 고통을 겪지 않도록 교훈을 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기업경영으로 바쁜 와중에도 어느 CEO보다 사회적 활동도 열심히 하는 김 회장은 명문장수기업 육성에 대한 일침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장수기업은 기본적으로 정부가 만드는 게 아니고 자연스럽게 만들어져가는 것"이라며 "과도한 상속세 부과, 중견기업에 대한 차별 등 성장 걸림돌 제거에 정부가 보다 힘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