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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이슈] SK그룹이 달라졌다

총수 장기공백 속 활로 모색… 조직재편 신사업 추진 등 활발

SK㈜+SK C&C 8월 통합지주사 출범땐 성장 견인

비핵심 사업은 과감히 정리… 글로벌화 속도 붙어


지난 2012년 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모인 자리에서 '그룹 가치 30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정 시한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총자산 가치가 100조원 정도에 불과한 터라 참석자 대부분은 '먼 미래의 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채 3년도 지나지 않은 지금, 300조원은 어렵지 않은 숫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5년 후 SK그룹의 전체 매출이 300조원에 육박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목표 달성을 위한 그룹 전반의 전략 수립과 행동이 부쩍 빨라졌다.

주력 계열사와 신사업을 중심으로 한 재편을 통해 목표를 조기에 현실화하겠다는 의지가 다분히 묻어난다.

총수의 부재로 대규모 투자를 미루기만 하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SK가 달라지고 있다. 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올해가 고비라는 심경으로 긴장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재정비의 가장 중요한 축은 SK㈜와 SK C&C의 합병이다. 오는 8월 출범할 통합지주회사는 2020년 매출 목표를 200조원으로 잡고 있어 그룹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SK 관계자는 "110조원대인 양사 매출을 200조원까지 늘리기 위해 정보기술(IT) 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액화천연가스(LNG),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모듈 등의 5대 부문을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지주회사가 매출 200조원 달성에 성공하면 2020년 SK그룹의 전체 매출은 300조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SK그룹 85개 계열사의 전체 매출은 165조원이었다.

SK그룹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SK텔레콤 등도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페루 가스수송회사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비핵심자산을 정리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SK에 편입된 후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온 SK하이닉스는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데 안주하지 않고 경기도 이천에 신규 공장을 짓는 중이다. 지금까지 공장 건설에만 2조1,000억원이 투입됐지만 확장에 대비해 공장을 복층으로 짓는 등 국내 어느 기업보다 활발한 움직임이다.

SK텔레콤의 경우 '통신업체'에서 벗어나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밝히고 공격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차세대 에너지·바이오 등을 키우기 위한 그룹의 전략도 활발하다. SK D&D는 부동산 개발사로 시작해 태양광·풍력발전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바이오 신사업의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SK㈜의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오는 2018년께 연매출 1조원 상당의 뇌전증 신약 등을 세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그룹 매출의 글로벌화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SK그룹은 2013년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1953년 그룹 설립 이후 처음이었다. 통합지주회사의 사업 확대와 그룹의 신성장사업 육성 계획 중 상당 부분이 해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비중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 회장이 벌써 3년째 자리를 비우면서 대규모 투자가 늦춰지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불안 요인이다. SK의 핵심 관계자는 "이미 만들어진 시스템대로 기업 경영은 가능하지만 오너가 없으니 통 큰 투자를 단행하기는 어렵다"며 "솔직히 김승연 회장이 이끄는 최근 한화의 모습은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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