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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환자가 장애인 성금 쾌척

대전시 황인선씨 500만원 전달

급성 백혈병으로 쓰러져 병마와 투쟁 중인 한 50대 중년 남성이 뇌성마비 장애인들을 위해 500만원의 성금을 내놓았다. 15일 한국뇌성마비복지회(회장 신정순)에 따르면 백혈병 환자인 황인선(53)씨가 지난 13일 500만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대전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황씨는 2일 일하던 도중 갑자기 쓰러져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후 대전성모병원 무균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황씨는 현재 의사소통에는 지장이 없지만 병세가 호전되지 않고 있는 상황. 몇 년 전까지 모 제과업체 충청 지역 센터장을 맡았고 최근에는 건축업에 종사하며 잔병치레도 한번 하지 않을 정도로 건강했던 황씨는 병원에 입원한 뒤 새삼 주변을 둘러보게 됐다고 한다. 황씨는 “500만원 정도의 돈을 마련할 테니 좋은 곳에 써달라며” 평소 사회복지사업과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매제 나보현(49ㆍ목포전화국 근무)씨에게 성금 기탁할 곳을 부탁했다. 나씨는 자신이 지난해 1월부터 매달 일정액의 후원금을 내온 뇌성마비복지회를 추천, 성금을 전달하게 됐다. 나씨는 “뇌성마비 장애인 중에는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어릴 때부터 장애를 겪게 된 사람들이 많다는 점 때문에 형님이 성금 기탁을 결정한 것 같다”며 “성금이 어려운 처지의 장애인을 돕는 데 요긴하게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복지회의 최명숙씨는 “기탁자 스스로 투병 중인 환자이면서도 장애인의 어려운 처지를 생각해 큰 금액을 선뜻 후원한 데 대해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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