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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들의 대기업 쏠림 현상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에 입사지원서를 제출한 뒤에도 막상 기업이 면접을 제의해 오면 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중소기업에 들어가기보다 차라리 취업 재수생이 되는 쪽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명심하자. 지금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카카오톡', '제니퍼소프트', '잡코리아' 등이 모두 처음엔 10명 미만의 직원들로 시작한 중소기업이다. 잡코리아 좋은 일 연구소의 조언을 받아 '강소기업' 찾는 법을 알아본다.
강소기업을 분별하는 첫 단추는 중소기업청(www.smba.go.kr)과 한국수출입은행(www.koreaexim.go.kr/hidden)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의 홈페이지 방문이다. 이들 기관은 엄격한 기준으로 선정된 강소기업들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기관에서 공인해주는 인증 정보 역시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출 관련 산업훈장이나 기술혁신상, 노사협력상 등이 그것이다. 이렇게 지정된 기업들은 사업성이나 안정성 면에서 어느 정도 점검이 된 곳이므로 신뢰해도 괜찮을 만한 곳이다.
경영 마인드를 살펴보는 것은 필수다. 중소기업은 무엇보다도 경영자의 경영 마인드가 중요하다. 사장이 갖고 있는 사업에 대한 비전이 기업의 성장률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면접을 통해 기업 대표가 갖고 있는 회사 운영 방침이나 기업 문화 등을 살펴보자. 면접 시 느껴지는 회사의 분위기와 경영자의 태도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할 것이다.
근로조건이나 교육지원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 연봉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사원 복지제도다. 4대보험(의료보험, 고용보험, 국민연금, 산재보험)은 물론 휴가제도나 건강관리 지원, 교육/여가 지원, 경조사 지원, 업무기여도에 따른 인센티브가 있는지, 근무시간은 탄력적으로 운영되는지 등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난도 심하고 이직률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다양하고 독특한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가 많다. 업체에 따라서 프로젝트가 끝나면 보약을 지어주는 곳도 있고 호프집을 하나 정해 맘껏 술을 마실 수 있게 해주는 곳도 있다. 인재 관리를 위한 투자도 비전을 가진 업체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기업의 홈페이지가 제대로 구축돼 있는지 여부도 점검해보자. 디자인이 70~80년대 식이라든지 속도가 엄청나게 느리다든지 업데이트 일자가 6개월이 넘은 홈페이지라면 더 이상 생각할 나위가 없다. 그 회사는 입사해서 고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 홈페이지 콘텐츠를 통해서는 사업 비전 정보, 구체적인 사업 내용, 조직 구성 등을 파악해 볼 수 있다. 아울러 회사 연혁이나 수상 경력도 꼼꼼히 살펴보자.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의 이직률을 체크해 보는 것은 꼭 필요한 과정이다. 채용사이트를 통해 채용공고를 검색하다 보면 유난히 자주 사람을 채용하는 회사가 있다. 이는 그만큼 직원들의 이직률이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회사를 떠나는 사원이 많으면 그 회사는 전문성이 떨어지고 기술 축적도 잘 되지 않는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높은 이직률은 부도 예측의 한 지표이기도 하다"며 "채용공고를 빈번하게 내는 회사, 매번 규모 이상의 많은 직원들을 뽑는 회사는 의심해봐야 한다.
도움말=잡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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