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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가로수' 보호 비상
입력2009-07-07 17:18:27
수정
2009.07.07 17:18:27
온난화 영향 잇단 고사… 관리비 늘어 애물단지 우려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소나무가 누렇게 말라 죽는 고사현상이 확산되고 있어 소나무를 가로수로 대체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서울시 가로수는 은행나무ㆍ양버즘나무ㆍ느티나무 등 총 48종, 27만9,442그루에 달한다. 이 가운데 소나무는 2,286그루로 1%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소나무를 도심 가로수로 채택하는 지자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실제 지난 2007년 말 1,428그루에 달하던 서울시 소나무 가로수는 지난해 말 2,286그루로 무려 60%나 늘었다.
이 가운데 중구의 경우 2007년 608그루에 불과하던 소나무가 지난해 말에는 1,179그루로 94%나 급증했다. 특히 중구는 올해 말까지 남산 일대에 670여그루를 추가로 심을 계획이다.
강서구와 성북구는 2007년까지 소나무 가로수가 전무했지만 지난해 들어서는 각각 252그루와 35그루를 심었다. 구별로는 중구가 1,179그루로 가장 많았고 강북구(323그루), 강서구(252그루), 종로구(198그루), 송파구(107그루)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겨울철 이상고온과 겨울가뭄 등에 따른 수분결핍으로 소나무 고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소나무 가로수가 자칫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소나무 가로수의 고사가 현실화될 경우 새로운 수종교체 등으로 추가적인 재정부담이 불가피하고 관리비용 등도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임종환 박사는 “소나무를 가로수로 심었을 때는 자연상태와 달리 충분한 수분을 공급 받기 어렵고, 특히 서울 도심의 경우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아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소나무 가로수의 집단 고사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일부 구청들은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해 특별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청의 한 관계자는 “소나무 가로수의 경우 수시로 정비ㆍ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하자율은 현재 5% 미만”이라며 “(고사 등) 모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5월 말까지 고사한 소나무는 전국에서 97만4,000그루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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