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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연초부터 불붙는 2금융 M&A

10여개 매물 줄줄이… 日 자본 중심 M&A 삼국지


● SBI·아프로서비스그룹, 알짜 HK저축銀 인수 적극 추진

● J트러스트, 씨티캐피탈 눈독, SBI와 경합

… 결과따라 2금융권 판도 변화… 보험권 등도 물밑 움직임 치열


지난 한 해 국내 금융산업의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올랐던 J트러스트와 SBI, 아프로서비스그룹(브랜드명 러시앤캐시) 등 3개사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연초부터 다시 한번 자존심을 건 '인수 대전'에 들어갔다.

올 초 자산규모 업계 2위인 HK저축은행 매각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데다 동부에 이어 씨티·두산·산은캐피탈 등 굵직한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줄줄이 매물로 나오고 있어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매물로 나와 있는 보험사까지 포함하면 10여개 안팎의 중대형 매물이 연초부터 인수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SC저축은행에 이어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등 지난해 말부터 진행 중인 M&A 건까지 마무리되면 2금융권의 순위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HK저축은행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관련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골드만삭스는 이미 친애저축은행의 대주주인 일본계 자본 J트러스트와 SBI저축은행·아프로그룹 등에 인수 제안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계 펀드에서도 HK저축은행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규모 2조원의 HK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수요가 많은 서울과 부산을 영업 기반으로 7년 동안 흑자를 낸 알짜 매물로 평가된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당초 목표였던 157억원의 두 배가 넘는 약 370억원을 벌어들였다. 포트폴리오는 개인신용대출이 35%, 주택담보대출이 20%, 오토론은 20%이며 기업대출이나 크레인대출·스탁론 등 기타가 25%로 짜임새 있다. 특히 영업 노하우가 중요한 오토론과 크레인대출은 각각 지난 2011년과 2009년 출시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HK저축은행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SBI저축은행과 최윤 아프로그룹 회장이 대주주인 OK저축은행·친애저축은행은 모두 부산·울산·경남 권역에 영업 기반이 없다는 점에서 인수 동기가 있다.

특히 SBI저축은행의 경우 경남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지점을 두고 있어 HK를 인수한다면 국내 유일 전국구 저축은행이 된다. 더불어 SBI저축은행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오토론을 준비 중이어서 HK저축은행의 오토론 영업 노하우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걸림돌은 있다. 금융 당국이 저축은행의 대형화를 경계하고 있다는 점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부산 울산 지역에 출장소를 내려고 했으나 당국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저축은행 M&A 시장이 HK라는 대형 매물로 들썩이는 반면 규제 강화로 궁지에 내몰린 캐피털사 M&A 시장은 지난해부터 적체된 매물들이 소화되지 못한 채 일부 우량사를 중심으로 매각이 진행 중이다.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SC저축은행 등을 사들인 J트러스트는 최근 씨티캐피탈 인수의향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자산규모 1위 SBI저축은행 역시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경합을 벌인다. 개인대출 영업 중심의 씨티캐피탈은 1조원 규모의 중대형 캐피털사다.

앞서 동부캐피탈 M&A는 동부화재와 러시앤캐시 2파전으로 진행되다가 동부화재에 넘어갔다.

하지만 이들 업체를 제외한 KT·두산·산은 캐피탈 등은 매각 전망이 어둡다. 경기 둔화와 당국 규제 등으로 업종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외국계 캐피털사 중에는 아예 짐을 싸서 한국을 떠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최근 미국계 캐피털사 캐터필라파이낸셜서비스는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캐터필라파이낸셜은 1998년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된 여전사로 모회사 캐터필라의 장비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금융을 제공하는 것이 주업이다. 캐터필라파이낸셜서비스는 2013년 말 현재 총 자산 376억원, 자본금 200억원 규모다.

매물로 나온 곳 외에 카드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매물로 나온 것이 없어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BC카드 등 말로만 돌고 있는 곳이 시장이 나올 경우 뜨거운 인수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권의 물밑 움직임도 치열하다. 우리아비바생명이 DGB(대구은행)금융지주에 넘어간 데 이어 지난해 매각에 실패한 산업은행 계열의 KDB생명과 공식적으로 매각 의사를 밝히지 않은 1∼2개 생보사가 먹잇감으로 거론된다. 대형금융지주 가운데 하나금융과 KB금융지주 등이 생보사의 잠재적인 인수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으며 저금리 상황이 계속될 경우 하반기 이후 추가로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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