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신임 국세청장에 백용호(53) 공정거래위원장, 검찰총장에 천성관(52) 서울지검장을 각각 내정했다. 충남 보령 출신인 백 내정자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 등을 거쳐 지난 대선 기간 이 대통령의 외곽 자문기구인 바른정책연구원(BPI) 원장을 맡았다. 사법고시 22회인 천 내정자는 충남 논산 출신으로 울산지검장ㆍ수원지검장 등을 거쳐 올 초 서울지검장에 임명됐다. 이로써 이른바 4대 권력기관장 인사는 원세훈 국가정보원장(경북 영주), 강희락 경찰청장(경북 성주) 등을 포함해 4개월여 만에 일단락됐다. 청와대는 천 내정자 발탁 배경과 관련해 “변화하는 시대상황에 맞게 검찰 분위기를 일신하고 법질서 확립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바탕으로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미래지향적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섬기는 리더십을 갖춘 적임자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또 백 내정자에 대해서는 “공정위원장 재임시 전문성과 헌신적 노력으로 공정거래 업무를 선진화했고 조직을 성공적으로 관리했다”면서 “국세행정의 변화와 쇄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용 이유를 밝혔다. 국회는 새 검찰총장ㆍ국세청장 내정에 따라 이번주 인사청문회 개최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국회는 오는 7월 중순께 해당 상임위(천 내정자는 법사위, 백 내정자는 재정위)에서 정치적 중립성, 도덕성, 국정수행 능력 등을 검증한 뒤 국무총리 등과 달리 본회의 임명동의를 거치지 않고 상임위 의결만으로 적합성 여부의 판단기준이 될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청와대에 송부한다. 대통령은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공식 임명절차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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