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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우리가족 보험설계] 자동차보험
입력2004-01-11 00:00:00
수정
2004.01.11 00:00:00
박태준 기자
2004년 새해 `내 가족의 첫차`를 구입하거나 모처럼 차를 바꾼다면 자동차보험 가입도 차를 고르듯 꼼꼼할 필요가 있다. 이미 가입한 자동차보험이 만기가 됐을 때도 마찬가지. 예전에는 회사별로 보장범위의 차이가 없어 사실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 였지만 이제는 자동차보험도 상품이 다양해져 회사별로 차이가 크다. 따라서 본인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하면 보다 저렴한 보험료로 확실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부부운전한정특약으로 보험료 할인=부부운전자를 위한 상품이 있다. 보험료 할인 폭이 큰 `가족운전자한정특약`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서비스로 가족 중 부부만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가족운전자 한정특약으로 가입할 때 보다 평균 6.2% 가량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운전자 1인 한정특약도 신설됐다. 이밖에 형제ㆍ자매가 운전했을 때도 보상 받을 수 있는 `형제자매운전특약`등 다양한 특약이 개발됐다.
◇여성운전자 전용상품 인기=여성운전자들에게 보다 많은 할인 혜택을 주는 자동차보험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운전자는 남성에 비해 안전운전을 하는 경향이 있어 실제로 사고율도 낮기 때문에 보험료를 깎아주는 것이다. 또 교통사고가 났을 때 추가 건강검진비용, 성형수술비용은 물론 가발구입비용과 사고로 인해 가사활동이 어려운 경우 가사도우미 비용, 보모 비용까지 지급하는 상품도 있어 각 손보사에서 판매하는 여성운전자를 위한 상품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대리운전자 운전중 사고도 보상=자동차보험 가입자가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손해를 보상하는 상품도 있다. 보험가입자 및 그 가족이 탑승한 상태에서 대리운전자의 운전중에 사고가 나면 계약자 본인이 운전하다 사고가 난 것과 동일하게 보상해 주는 상품이다.
◇RV전용 차보험 줄이어=최근 레저용 차량 판매가 크게 증가하면서 손보사들의 RV차량 전용 자동차보험 판매 경쟁도 뜨겁다.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연간 보험료 1만원 정도의 긴급출동 서비스에 가입하면 LPG충전소 긴급견인서비스, LPG차량 기화기 및 타르 점검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고 지정된 콘도, 레포츠센터, 스키장을 이용할 때 최고 7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고급형자동차보험으로 담보범위 확대=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고급형자동차보험 가입도 고려해 볼만 하다. 고급형 차보험은 교통사고로 인한 벌금이나 기존 자동차보험으로는 미흡한 본인의 치료비 등의 보상을 확대한 상품이다. 가입자가 보상내용 및 보상한도를 선택해 불필요한 부분은 뺄 수 있고 필요한 부분은 보상한도를 높여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맞춤식으로 설계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담보 세분화한 각양각색의 특약=이밖에 임신 4개월 이상 된 임산부가 자동차에 탑승중 태아를 사산하게 되는 경우 500만원의 위로금을 주는 `태아사산위로금특약`, 자동차에 있던 애완용 개가 사망했을 때 100만원의 위로금을 주는 `애견자동차사고 위로금 특약`등 보상 범위를 세분화한 다양한 특약도 판매중이다.
추석이나 설날 연휴 귀향ㆍ귀경길 여러명이 교대로 운전하고 싶지만 계약자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운전중 사고를 낼까 두려워 피곤함을 무릅쓰고 `나홀로`운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운전자들을 위해 추석ㆍ설 연휴 기간에는 운전자를 한정하지 않고 모두 보상해 주는 `명절 임시운전자 자동담보특약`이 있다. 또 60대 장년층 운전자를 위해 교통사고로 고도장해를 입어 장기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 별도의 요양시설에서 안정된 치료 및 요양을 할 수 있는 `건강회복지원금`과 `요양시설이용 지원금`을 지급하는 상품도 있다.
■ "온라인 車보험 잡아라" 경쟁 후끈
올해 자동차보험시장은 전화나 인터넷 등으로 가입하는 온라인 보험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2002년 8월 교보자동차보험이 처음 설립돼 보험료가 평균 15% 저렴한 상품으로 돌풍을 일으킨 후 제일화재와 대한화재가 각각 온라인 차보험`i-퍼스트`와 `하우 머치`로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본격화했다.
보험료가 월등 싸고 가입이 간편하다는 이유로 온라인 차보험은 젊은 계층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돼 지난해 9월말 현재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온라인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로 껑충 뛰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이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후발주자들도 늘고 있다. 교원공제회가 출자한 교원나라자동차보험이 지난해 11월부터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영업에 착수했고 인터넷 포털인 다음과 LG화재가 합작해 설립한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 역시 지난 5일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기존 대형 손보사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LG화재가 다음과 손을 잡은 후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도 온라인자동차보험 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었고 삼성화재 역시 시장 진출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온라인자동차보험은 손해보험업계, 특히 대형사들 입장에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영업채널이다. 온라인 영업에 나서려면 공들여 확장해 놓은 기존 영업조직을 대폭 줄일 수 밖에 없고, 조직 위주로 우위를 점하던 시장지배력 측면에서도 손해를 보게 된다. 그렇다고 가격경쟁을 무시한 채 버티기도 어렵다.
그러나 결국 온라인자보가 예상외의 성공을 거두면서 대형사들도 이제는 `대세`를 거스르기 어렵다는 쪽으로 생각을 돌린 것 같다. LG화재에 이어 삼성ㆍ동부ㆍ현대 등 대형 3사가 올해에는 어떤 식으로든 이 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물론 소비자들은 온라인보험의 등장으로 여러가지 혜택을 보고 있다. 가격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보험료가 싸졌고 `특약`이 다양해졌다는 점도 눈에 띈다. 다만 경쟁이 과열되면 오히려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사를 신중하게 고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차보험료 줄이는 법
회사원 박모씨(35세)는 지난달 자동차보험을 갱신하면서 보험료를 10만원 이상 줄일 수 있었다. 줄어든 보험료 가운데 일부는 박씨가 무사고 할인혜택을 받은 것이고 또 3만원 가량은 운전자를 제한한 특약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또 자기차량손해의 자기부담금을 다소 높인 것도 차보험료 줄이기에 도움이 됐다.
경제가 어려워 한푼이 아쉬울 때 보험료라도 줄여야 한다. 온라인자동차보험 가입이외에 자동차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보험료를 덜 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안전 운전을 하는 것. 이밖에도 몇가지 절약 요령이 있다.
◇안전운전이 보험료 할인 지름길=무엇보다 사고를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사고유무에 따른 차보험료 할인ㆍ할증제도가 있기 때문에 무사고 1년에 10%씩 할인을 받아 최고 6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교통법규를 잘 지켜도 보험료가 줄어든다. 개인용 차량의 경우 음주운전, 무면허, 뺑소니운전시 1회만 적발돼도 보험료가 10%할증되며 중앙선 침범, 속도위반, 신호위반의 경우에는 2회 위반시 5~10%의 보험료가 할증된다. 반대로 교통법규를 철저히 지키는 운전자는 최고 1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자기차량 자기부담금제 활용해야=자기부담금을 활용하는 것도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자기부담금제도란 자기차량이 파손됐을 때 차량 수리비 일부를 자신이 부담하는 것이다. 5만원, 10만원, 20만원, 30만원, 50만원 5종류 중 가입자가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자기부담금이 클수록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는 줄어든다.
◇운전자 연령제한으로 할인혜택=이미 익숙해진 자동차보험료 할인 방법이 운전자 연령을 제한해 보험해 가입하는 것. 자동차보험은 운전자 연령에 따라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데 운전자의 연령을 만 21세, 만26세 등으로 한정하면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본인, 부모, 배우자, 자년가 운전할 때문 보험혜택을 받는 가족운전한정특약에 가입하면 누구나 운전할 수 있는 기본상품보다 15% 정도 저렴하게 자동차보험에 들 수 있다.
◇차 2대 이상은 동일 증권으로 가입=2대 이상의 차를 보유한 사람은 같은 보험사에 하나의 증권으로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2대 이상의 차를 각기 다른 증권으로 가입할 경우 한쪽에서 사고로 보험료가 할증되면 다른 차량보험에 그 피해가 전가되지만 동일 증권으로 가입하면 보험료 할증 폭이 줄어든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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