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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점포장회의 안하는 농협은행, 왜?

구제역·AI 등 확산에 멍든 농심 고려해 행사 취소

농협은행이 전국 점포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해 성과를 축하하는 연례 행사인 '사업추진한마음대회'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지 않는다. 전국적으로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등이 확산되는 가운데 축제의 장을 여는 것이 농심(農心)에 반한다고 생각해 행사를 취소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구제역·AI 확산에 따라 오는 2월7일 전국 지점장 이상 1,000여명이 모여 안성팜랜드에서 진행하기로 예정됐던 사업추진한마음대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농협은행은 사업추진한마음대회를 대신해 김주하 행장이 지난 19일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며 일선 현장경영을 진행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구제역·AI 등으로 농민들이 자식같이 기르던 가축들을 생매장하는 마당에 농협이라는 이름을 달고 자축하는 행사를 열 수 없어 최종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국 점포장회의는 각지에 퍼져 있는 지점장급 이상 간부들을 한데 모아 지난 한 해의 성과를 치하하고 한 해 동안의 경영전략 비전을 제시하는 은행권 연례 행사다. KB국민은행은 17일 점포장 경영전략회의를 실시했으며 우리은행은 24일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이 전국 점포장회의를 취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도 농협카드 정보유출, AI 여파 등에 따라 예정됐던 사업추진전략회의를 취소한 바 있다. 2013년 사업추진한마음대회가 열린 이래 2년 연속 전국 점포장회의가 취소된 셈이다.

한편 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전국 1,389개의 상호금융조합의 조합장을 뽑는 선거인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50일을 남겨놓은 가운데 벌써부터 과열 양상이다.

최근 충남 논산의 한 농협 조합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예비 후보가 금품을 돌려 검찰에 고발됐으며 지난해 말에는 경기도 축협 조합장 입후보 예정자가 조합원에게 1인당 4만원짜리 식사를 접대했다가 검찰에 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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