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소형주의 강세가 지속되자 빚을 내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잇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조5,467억1,800만원으로 한 달 새 1,668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6월12일(1조3,283억1,300만원)보다도 2,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달 단 하루를 제외하고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신용융자의 증가는 최근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되면서 코스닥 지수가 50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코스닥지수가 꾸준히 상승하자 지렛대 효과를 기대한 투자자들의 발길이 자연히 코스닥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코스닥지수의 상승 추세 속에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는 코스닥 종목이 크게 늘고 있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이 달 들어 이상급등현상으로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된 곳은 17개사로 이 중 9개사가 코스닥시장 종목이고 올 들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곳도 113개사로 이 가운데 62.8%(71개사)가 코스닥시장 상장회사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신용거래융자는 이익은 물론 대규모 손실을 볼 수 있는 양날의 칼”이라며 “투자 가치가 있는 종목에 투자할 경우 지렛대 효과로 단기간에 큰 수익을 볼 수 있으나 별 다른 이유 없이 오르는 이상급등 종목에 투자했다가는 손실만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과거 무리하게 신용융자거래에 나섰다 손실은 본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며 “투자자들은 신용거래융자가 지렛대 효과로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반면 대규모 손실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투자종목 선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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