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이 발주한 국제조달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아프가니스탄에도 뒤지는 등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주UN대표부에 따르면 UN사무국 업무와 평화유지활동, 인도적 지원 등 UN이 주관하는 조달시장 규모가 매년 급증하고 있지만 이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들의 수주규모는 전체의 0.29%에 불과했다. UN 조달시장 규모는 지난 2000년 37억3,000만달러, 2003년 50억8,000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64억4,000만달러로 크게 늘어났지만 한국 기업의 비중은 2003년 1,900만달러로 전체의 0.39%, 2004년 1,800만달러로 전체의 0.29% 등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UN 조달시장에서 1억9,900만달러로 3.1%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와 1억9,600만달러로 3% 이상을 점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도 뒤지는 규모이다. 주요 국가별 시장참여 규모는 미국이 6억3,800만달러로 9.9%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고 이어 벨기에 3억1,400만달러(4.9%), 프랑스 3억1,000만달러(4.8%), 이탈리아 2억1,800만달러(3.4%), 영국 2억900만달러(3.2%) 등이다. 또 인도와 아프가니스탄은 각각 6위와 7위를 기록했고 스위스ㆍ러시아ㆍ덴마크 등이 2.6~2.7%를 차지했다. 이들 상위 10개국의 수주규모는 총 26억달러로 전체 조달시장의 46.6%에 달한다. 주UN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UN 조달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인도적인 지원, 평화유지활동 분야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었다”면서 “분담금 등 UN에 대한 기여에 비해 조달시장 점유율이 낮은 한국 등에는 국제경쟁입찰ㆍ최적구매 등 우대조치가 있지만 여전히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UN대표부는 이날 한국 기업들의 UN 조달시장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조달시장 규모와 입찰방식 등을 소개하는 공문서를 발송,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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