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최대 유망종목으로 정보기술(IT)가 급부상하고 있다.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고 국내기업의 점유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의 소비 진작에 따른 수혜까지 예상되며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본격화되는 4ㆍ4분기부터는 관련종목의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형주로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LG전자, LG이노텍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3,000만대로 지난해 보다 14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휴대폰 출하량은 4억대다. 지난 달 25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3는 전세계적으로 선주문만 1,000만대나 몰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어 독주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에서 실적부진이 이어지겠지만 스마트폰의 선전으로 전체적인 실적은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평가다.
LG전자는 4ㆍ4분기 이후에는 2014년 본격적인 실적 개선과 스마트폰 사업 회복이 기대되면서 투자심리도 살아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형 IT종목들도 하반기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부품주로는 서원인텍, 성우전자 등이 꼽힌다.
고사양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카메라모듈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 후속모델은 1,000만화소급 이상의 카메라모듈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화소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삼성전기, 삼성광통신, LG이노텍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박상하 한양증권 연구원은 "카메라 고사양화 추세에 따라고화소 카메라모듈 관련 부품업체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PC용 D램 고정가격이 2ㆍ4분기 꾸준하게 상승하면서, 실적은 외형 성장과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모바일 D램과 낸드의 가격약세가 지속되면서 당초 예상보다는 수익성 개선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엘피다 파산신청으로 촉발된 D램 업체 중 구조조정 수혜를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하며, 양호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어 2ㆍ4분기 이후에도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반도체 업종은 하반기 PC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PC D램 가격 상승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LCD TV 판매 부진으로 실적악화를 겪어온 디스플레이 업종도 2ㆍ4분기 이후 점진적인 개선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런던올림픽 등 대형 이벤트와 함께 계절적 수요에 따라 4ㆍ4분기 중반까지는 실적상승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IT 경기의 불확실성은 업황의 극적인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제한할 것"이라며 "그러나 계절적 수요와 패널업체들의 가동률, 실적동향 등을 감안할 때 업황의 방향성은 4ㆍ4분기 중반까지 완만한 우상향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업종 주가는 최악의 상황이 모두 반영된 과매도 국면이라고 판단된다"며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야 할 시기"라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업종 최선호주로 LG디스플레이, 제일모직, 에스에프에이 등을 제시했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증가로 시작된 국내 IT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이익 증가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실적개선이 진행중인 LS전선과 미래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삼성테크윈, 전기 요금 인상 수혜와 조명 시장 본격화를 앞두고 있는 서울반도체, 사상최대 실적 경신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파트론 등도 유망 종목으로 꼽힌다.
교보증권은 하반기 IT업종별 투자 우선순위로 반도체를 가장 먼저 꼽았고, 전기ㆍ전자,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을 그 다음으로 올렸다.
정보기술(IT) 업종 가운데 삼성전자는 하반기 스마트폰 매출확대에 따른 직접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 경제 및 금융 시장 환경이 여전히 좋지 않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하반기에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7억대로 작년 대비 48% 성장할 전망이며, 특히 하반기 스마트폰 출하는 4억5,00만대로 상반기 대비 37%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는 2억2,000만대로 작년 대비 132% 급성장하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1%를 독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따른 시스템반도체인 AP(Application Processor) 수요 증가도 삼성전자 실적 개선에 긍정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AP 수요 전망을 AP생산능력으로 환산할 때 2ㆍ4분기 월 16만장 수준에서 2013년에는 월 26만장, 2014년에는 월 32만장으로 급증할 전망"이라며 "전 세계 AP 생산을 50% 이상 독식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지배력 강화, 시스템반도체 성장 기대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개화가 임박하는 등 겹호재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갤럭시S 등 스마트폰의 급격한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고 있고, 시스템 반도체 성장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소형 OLED 보급 확대와 OLED TV 시장개화가 임박하면서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가 20%대를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송종호 연구원은 "올해 성전자의 예상 영업이익은 32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올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7배 수준에 불과해 비중확대에 나설 적기"라고 강조했다.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