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사진) 한나라당 대표가 18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당내에서는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당선된 강 대표가 대체로 발빠른 움직임으로 주요 현안에 무난하게 대처해왔다고 평가한다. 좋아하던 골프도 ‘끊고’ 지난 100일간 쉴 틈 없이 달려오면서 기존의 ‘웰빙’ 이미지를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평가다. 취임 직후 터진 수해골프 파문 당사자인 홍문종 전 경기도당 위원장과 호남 비하 발언 당사자인 이효선 광명시장을 출당 조치해 신속한 사태 조기진화에 성공했다. 또‘참정치 운동본부’를 구성, 뉴라이트 전국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유석춘 연세대 교수를 공동본부장으로 영입하면서 외연 확대의 기반도 마련했다. 하지만 관리대표로서 당 장악력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강 대표의 거듭된 골프 자제령에도 불구하고 수해골프와 국방부 등 피감기관과의 골프사태가 연이어 터지면서 ‘영(令)’이 서지 않는 상황이 연출됐다. 또 지난달 대선주자들의 당무참여 보장을 위한 대선후보협의체 구성 방안을 제시했지만 각 주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이외에도 당대표 경선과정에서 앙금이 남아 있던 서열 2위 이재오 최고위원과의 갈등 부분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점도 부담스럽다. 강 대표의 이 같은 당 장악력 저하는 대선이 다가올수록 당의 무게중심이 대선주자들로 쏠리면서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강 대표에게는 최대 숙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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