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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단말기 바닥 났다/단종모델 재생산 등 부작용

◎물량 확보위해 물밑 거래도/신세기·한국이통 할판따라이동통신업체들의 파격적 할인판매가 발목을 잡혔다. 가입자들이 폭주하면서 단말기가 바닥이 났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할인판매에 나선 신세기통신과 최근 이에 가세한 한국이동통신은 폭주하는 가입자에 비해 단말기를 제때 확보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SCH―100, LG정보통신의 LDP―200모델등은 수요의 절반에도 못미치게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양사의 대리점들은 가입 희망자들에게 비교적 여유가 있는 모델로 전환을 유도하거나 대기자 명부를 별도로 마련, 접수를 받고 있다. 한국이통과 신세기는 삼성, LG등 제조업체를 상대로 조금이라도 많은 양의 단말기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심지어 제조업체의 대리점에 깔린 물건까지 걷어 들이고 있다. 이같은 단말기 부족현상은 이미 예견된 사실. 이번 할인판매가 단말기 생산업체들과 사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단말기 생산업체들은 신규모델로의 교체등을 고려, 생산일정을 6∼7개월 전에 수립하고 이에 따라 부품을 수입한다. 따라서 갑작스레 특정 모델을 증산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LG정보통신의 한 관계자는 『서비스 업체들이 사전협의 없이 할인판매에 나서는 바람에 단종하려던 모델을 무리하게 생산할 수밖에 없는 등 제조업체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체들은 특히 서비스업체의 할인판매로 인해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 자체 대리점으로부터 강한 불만을 사고 있어 공급물량을 의도적으로 줄이려는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는 단말기 부족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결국 단말기 부족으로 구입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더욱이 할인 가격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이 할판이 끝난후에는 기존의 비싼 가격에 구매를 꺼릴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할판은 PCS(개인휴대통신)등 경쟁 서비스에 대한 이동전화 시장의 영역확보라는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업계에 적지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백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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