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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위앤화 절상, 기회로 활용해야

중국이 고정환율제를 폐지하고 부분적인 변동환율제를 채택하면서 위앤화를 2.1% 절상했다. 지난 94년부터 고수해 온 달러화와 연동시켰던 환율시스템을 미국 달러와 일본 엔, 유로화 등 복수통화와 연동시키기로 한 것이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이뤄진 중국의 위앤화 평가절상은 수출가격을 높여 무역흑자규모를 줄이는 동시에 과열양상을 띠고 있는 국내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이 위앤화를 평가절상 한 후 국내외 금융시장은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환율은 1% 남짓 하락했고 주식시장 역시 불안정한 양상이다. 일본 엔화도 3년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고 아시아 증권시장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예견된 일이었고 절상 폭이 예상보다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위앤화 절상의 충격이 크게 느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위앤화 절상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던 정부와 한국은행도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해 시장상황을 점검하기 시작했고 이상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조치하겠다며 불안심리차단에 나서고 있다. 경제현상은 언제나 양면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위앤화 평가절상의 효과를 속단하기는 어렵다. 위앤화 절상은 해외시장에서 중국제품에 대한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그만큼 높여줄 것이다. 반면 중국내 수입수요가 그만큼 줄어들 수도 있어 우리 제품의 대중국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시장도 시간이 지나면 안정을 되찾을 것이다. 문제는 중국의 위앤화 평가절상이 이번 한번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원화가치도 덩달아 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위앤화의 절상 폭이 2.1%로 예상보다 적었고 변동환율제를 도입했기 때문에 연말까지 5%까지 절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원화환율은 1달러=1,000원선은 더 이상 지키기 어렵게 될 것이다. 한국제품의 수출경쟁력이 환율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다. 미국은 위앤화 평가절상을 계기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지역국가의 환율절상압력을 강화할 것이 분명하다. 위앤화 평가절상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는 한편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는 능동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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