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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실세, 지역발전 이끌 것" "박근혜정부에 경종 울려야"

■ 10·30 재보선 D-6 화성갑 민심 르포<br>유권자 개발 이슈 관심 많지만<br>서후보 비리 전력 문제 삼아<br>정권심판 공감 시민도 상당수

"서청원 후보가 인지도도 높고 좋은 지역 공약이 많다. 여당에서도 힘 있는 인물인 만큼 확실하게 화성 발전을 이끌어줄 것이라 기대한다"(봉담읍 상리 주민 박모씨)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기초연금 공약 폐기 등 박근혜 정부와 집권여당에 대한 실망감이 높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경종을 울려야 한다"(향남읍 평리 주민 최모씨)

10∙30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불과 1주일 앞둔 22일 대표적 '도농 복합 지역'인 경기도 화성갑 주민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었다. 주민 사이에서 6선 출신에 당 대표까지 지낸 서청원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면 지역 발전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일용 민주당 후보를 선택해 정부∙여당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팔탄면사무소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조모(68)씨는 "그동안 많은 정치인이 지역개발 공약을 내놓았지만 제대로 지켜진 적이 없다"며 "집권여당의 실세 정치인인 서 후보가 당선되면 다른 사람보다는 제대로 공약을 추진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향남우체국 근처에서 만난 회사원 서모(46)씨 역시 '개발 이슈'에 관심을 보였다. 서씨는 "서 후보 같은 힘 있는 정치인이 와야 도로 확장, 철도 연장 등 굵직굵직한 개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양동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정모(44)씨는 "야당 후보보다는 여당 후보가 공약을 실현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낙후 지역인 남양동 일대는 원래 새누리당 지지자가 많다"고 말했다.



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화성 발전을 10년 앞당기겠다"고 공언하며 지역 민심을 파고 들고 있다. 실제 지난 22일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이 대거 경기 화성갑 지역을 방문해 서 후보의 선거활동을 지원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5선의 김무성 의원은 거리연설에서 "여당 국토위원들이 화성 발전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서 후보에 힘을 보탰다.

반면 서 후보의 정치자금법 위반 전력을 문제 삼으면서 오 후보가 내세운 '정권 심판론'에 공감하는 주민도 상당수 있었다. 향남읍 시내에서 만난 대학생 박모(24)씨는 "비리 전력이 있는 정치인이 선거에 나오는 것 자체가 꺼림칙하게 느껴진다"며 서 후보를 비판했다. 향남읍 아파트단지에서 만난 이모(57)씨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행보를 보며 답답할 때가 많았다"며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정부∙여당이 바짝 긴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록 '여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경기 화성갑 지역이지만 서 후보의 당선을 쉽사리 장담할 수 없는 대목이다. 민주당은 이날 경기 화성갑에서 '경기도당 지역위원장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오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오 후보가 서 후보와의 격차를 무섭게 좁히고 있다"며 "(오 후보의 당선이) 화성 발전과 대한민국 민주주의, 민생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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