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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못 미더운' 고졸 사원 채용

최근 금융업계에서 고졸 채용 확대 문제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은 은행권이다.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등의 고졸 인력 확대 뉴스가 부각되자 은행연합회는 3년간 2,700여명의 고졸 행원을 신규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은행권의 신속한 대처에도 증권과 보험업계 등의 반응이 미진하자 금융 감독 당국은 금융기관 이익단체에 회원사별 고졸 채용계획을 취합해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회원사들의 3년간 고졸 인력 채용 계획을 집계한 결과 약 1,063명을 신규채용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전체 신규채용의 8.8%에 해당하는 293명을 뽑고 2012년에는 13.2%(362명), 2013년에는 15.4%(408명)로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회원사들의 고졸 인력 채용이 134명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3년내에 연간 채용인원을 3배 이상 늘리는 셈이다. 하지만 서울경제신문이 대형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금융 감독 당국의 고졸 인력 채용 확대 방침에 따라 채용인원을 늘리기로 한 곳은 거의 없었다.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은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대우증권, 삼성증권 등이 매년 30명 안팎의 고졸 사원을 채용중이고 앞으로 확대 방안을 검토중이나 인원수는 미정이라고 답했다. 그나마 우리투자증권은 신입 직원 공채시 업무에 관계 없이 학력기준을 폐지, 매년 고졸 사원을 채용하고 있지만 내년과 내후년에는 각각 25명씩 채용하는 등 고졸 인력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들의 경우 대부분 인턴, 수시채용 등으로 직원을 뽑고 있어 채용 계획을 미리 내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전문성을 요하는 직군의 비중이 높은 운용업계 특성상 채용인원을 크게 늘리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상당수 회사들이 고졸 직원을 두고 있지만 단순 매매를 담당하는 트레이딩 업무나 사무보조 업무에 그치고 있다. 은행권에서 시작된 고졸 채용 움직임이 증권, 자산운용 등 금융투자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금투협이 집계한 신규 인력 채용 계획은 계약직과 정규직 구분도 없이 취합됐다. 개별 회사의 채용계획도 비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회원사들이 채용계획에 따라 고졸 사원을 채용하는지, 고졸 사원 대부분이 계약직 채용에만 집중되는 것은 아닌지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계획도 없다. 정부와 금융업권이 추진중인 고졸 사원 채용 확대가 그래서 더욱 미덥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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