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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정권 붕괴 후 과제

바그다드가 함락,후세인정권이 붕괴됐다. 24년간 계속된 독재정권이 단 3주간의 전쟁으로 허망하게 막을 내린 것이다. 힘으로 지배하다 힘에 의해 망한 후세인정권의 종말은 역시 힘에 의해 정권을 유지하고 핵에 의존하려고 하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 현재 바그다드는 무정부상태에서 후세인의 동상이 철거되고 약탈이 횡행하는 등 흔히 보는 독재정권의 비참한 말로가 재현되고 있다. 연합군의 일방적 승리는 막강한 정보력과 화력 때문이다. 이 같은 힘 앞엔 최정예부대로 일컬어지던 공화국수비대, 인간방패와 자살공격,그리고 반전데모도 그 모습을 흐렸다. 반전에 앞장섰던 프랑스 독일 등까지도 전후 복구란 `파이`를 나누어 먹기 위해 미국과 영국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앞으로 국제질서가 미국을 중심으로 힘의 논리에 따라 재편되는 것을 뜻한다. 미ㆍ영연합군은 우세한 전력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진정한 싸움은 지금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후세인 대통령 등 지도부를 색출하는 것도 문제지만 전쟁의 명분이 됐던 대량살상무기(WMD) 발견,치안유지, 군정 후 이라크인에 의한 잠정통치기구구성,민주정부탄생 및 아랍세계의 반미감정 해소, 프랑스 등 반전국가와의 관계정립 등 어려운 문제가 앞에 도사리고 있다. 이라크는 여러 민족과 종파가 모자이크처럼 얽혀 있는 나라다. 이라크국민도 대부분 후세인정권이 타도된 것은 환영하면서도 미국주도의 통치엔 반발이 예상된다. 여기에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의 이해도 미국 영국과 다르다. 전쟁 마무리와 치안유지 등을 위해서도 일정기간 군정은 어쩔 수 없겠지만 이라크의 수많은 반체제단체와 종파를 추슬러 임시정부를 구성하는 일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얼만큼 이라크인과 아랍세계의 마음을 사로잡느냐에 전쟁의 성공적인 매듭이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이번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이라크 국민이다. 많은 사람이 죽고 부상을 당했다. 수많은 난민이 집을 잃고 거리를 헤매고 있다.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진 이라크 국민에게 정상적인 삶을 되돌려주어야 한다.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이라크국민의 뜻에 따라 이라크를 재건토록 해야 안다. 힘을 앞세운 미국과 영국의 일방적 전후처리는 새로운 국제적 갈등을 부르게 된다. 미국은 더 이상 유엔을 들러리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국제여론을 무시한 이라크공격으로 유엔은 이라크 국민만큼이나 큰 상처를 입었다. 국제사회의 협조를 바탕으로 이라크인을 위한 전후처리를 통해 평화를 정착시킬 때 미국과 영국 연합군은 진정한 승리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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