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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훈회장 별세계기 "재계 원로 어떻게 지내나" 관심
입력2002-11-19 00:00:00
수정
2002.11.19 00:00:00
조중훈 한진 회장의 타계를 계기로 다시 재계 원로 경영자들의 근황과 건강관리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19일 재계에 따르면 원로들 가운데 신격호 롯데 회장과 김각중 전경련 회장 등은 현업에서 아직도 왕성한 경영 현안을 챙기고 있으나, 대부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취미생활에 열중하면서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기업가에게 정년은 없다
신격호(80) 롯데 회장은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창업 1세대 경영인으로 전면에서 경영활동을 지휘하고 있다.
짝수달은 일본, 홀수달은 한국에 머물면서 양국에 있는 50여개 기업들을 총괄하고 있다.
올들어 TGI프라이데이스ㆍ미도파ㆍ동양카드를 인수하고, 러시아와 중국에 롯데센타 등 대규모 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등 의욕적인 '공격 경영'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석유화학 인수와 잠실 112층짜리 '제2 롯데월드' 건설에 특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 싱글수준의 골프와 취미인 정원가꾸기를 하면서, 채식ㆍ육식 가리지 않고 소식하는 것이 건강비결이다.
김각중(77) 전경련 회장은 경방의 2세 회장으로서 기업 경영은 물론 지난 2000년 전경련 회장에 선임된 뒤 재계를 대표하는 대외 활동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김 회장의 건강 관리 비결은 클래식 음악 감상과 골프. 송인상 능률협회장(88), 유창순(84) 롯데제과 고문, 김준성(82) 이수화학 명예회장 등과 한달에 한번 정도 골프 모임을 갖고 있다. 고령인 탓에 무리하지 않고 9홀만 도는 경우가 많다.
이회림(85) 동양제철화학 명예회장도 특별한 외부 모임이 없을 경우에는 회사로 출근해 경영현안을 챙기고 있다. 평소 규칙적으로 헬스 클럽에 다니면서 조깅과 골프, 붓글씨 쓰기 등으로 건강을 다지고 있다.
◆제2의 인생을 산다
구자경(77) LG 명예회장은 요즘 버섯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지난 95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일요일과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충남 성환의 연암축산원예대학에 머물면서 버섯을 연구하고 재배하는 데 몰입하는 등 '제2의 인생'을 즐기고 있다.
매주 월요일에는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로 출근해 연암문화재단ㆍ복지재단ㆍ연암학원 등 자신이 이사장이나 대표이사로 있는 공익재단 업무를 보고 받는 등 꼼꼼하게 일을 챙기고 있다. 능성 구씨 대종회장을 8년째 맡아 시간을 할애하고 있고, 매주 한 두번씩 골프를 친다.
이동찬(82) 코오롱 그룹 명예회장은 96년 1월 그룹 경영에서 손을 뗀 뒤 경영활동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은 채 등산과 낚시, 골프 등으로 소일하고 있다.
주로 초등학교 동창들과 어울려 전국 명산을 두루 돌아보고 있고, 낚시를 자주 다닌다. 골프는 과거 골프협회장 10년 경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라운딩을 즐기고 있고, 가끔씩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그룹 OB들 모임인 송죽회 멤버들이나 일본 학창시절 알고 지내던 지인들과 어울리기도 한다.
정세영(74)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은 매일 아침 9~10시에 출근, 오후 4~5시 퇴근까지 주로 독서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영서적, 역사소설 등 다양한 종류의 서적을 즐긴다.
국내에 처음 수상스키를 들여와 수상스키협회장을 맡는 등 왕성한 스포츠활동을 해왔으나, 최근에는 한달에 한번정도의 골프와 산책 등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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