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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디에이터

글래디에이터여름철 극장가는 할리우드 블럭버스터들의 경연장. 올 여름 흥행시즌을 겨냥한 작품들이 6월 중순부터 선보이기에 앞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 작품이 있다. 리들리 스콧 감독, 러셀 크로우 주연의 「글래디에이터(검투사)」가 그것. 6월3일 전국 60여개관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로마를 재현한 만큼 일단 스케일부터 장대하다. 로마제국의 완벽한 시대상황 재현을 위해 이탈리아, 말타, 모로코, 영국 등 4개국 촬영을 2년여에 걸쳐 감행한 대장정. 웅장한 로마 콜로세움과 엄청난 스케일의 로마시대 건축물들, 철저한 고증을 통해 만들어낸 다양한 무기와 화려한 의상들은 시종일관 관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콜로세움에서 검투사들의 격렬한 결투장면, 초반 10분의 장렬한 전투신 등에 쓰인 엑스트라만도 1만여명이 넘는다. 1억1,000만달러(1,200억원)가 넘는 제작비를 들여 만든 블럭버스터 「글래디에이터」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 전투장면과 우레와 같은 환성을 지르는 관중들이 꽉 들어찬 콜로세움 안에서 칼 하나를 들고 전차를 타고 돌진해오는 병정과 호랑이에 맞서 피를 튀기며 싸우는 로마시대 검투사등의 장면은 엄청난 제작비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작품의 스토리 라인은 간단하다.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잇단 전투를 승리로 이끈 막시무스 장군(러셀 크로우)에게 제위를 넘기기로 결정하자 황제의 아들 코모두스(호아퀸 피닉스)는 질투와 분노로 아버지를 살해하고 막시무스일가를 살해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 때문에 가족을 잃고 혼자 살아남긴 했으나 투기장의 검투사 노예로 전락한 막시무스가 경기마다 승리해 명성을 날려 민중의 영웅이 된 뒤 폭군 코모두스에 대한 복수극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막시무스를 사랑하는 황제의 누이 루실라(코니 닐슨)는 동생의 폭압에 끊임없이 갈등하다, 노예가 돼 다시 나타난 막시무스를 돕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이처럼 단순명료해보이는 구성에는 그러나 인간 내면 깊숙이 깔려 있는 욕망과 애증, 복수와 배신, 잔혹성 등이 녹아들어 있다. 또한 황제의 권위에 도전하는 막시무스 역의 러셀 크로우의 연기에 기댄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A컨피덴셜」에서 강력계 형사, 「인사이더」 에서 담배회사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중년남자를 연기한 그가 이번에는 고대 로마시대의 노예로 전락한 장군역을 맡아 한 시대의 영웅다운 카리스마를 잘 표현해 냈다. 영화의 기술적 측면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의 진수. 콜로세움의 일부는 첨단기술을 동원,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됐다. 콜로세움을 가득 메운 관중이 열광하는 장면도 엑스트라 수천명의 다양한 동작을 먼저 촬영한 뒤 각 좌석마다 설정돼 있는 2차원식 카드에 대입시켜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었다. 이 컴퓨터그래픽 관중은 실제 관객과 전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정교하다. 연출자 리들리 스콧 감독은 SF 액션 「블레이드 러너」와 「에이리언」,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린 아카데미 수상작 「델마와 루이스」를 연출한 대가. 이번 영화의 실감나는 전투신은 「브레이브 하트」의 전투장면을 총지휘했던 니콜라스 포웰이, 음악은 「라이온 킹」「이집트 왕자」의 한스 짐머가 맡았다.입력시간 2000/05/29 20:5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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